연휴 병원 강제 업무개시 명령엔 "추석만 욕 안고 버티잔 거냐"
"정부는 안전벨트 매시길…핵심의료 울타리, 벼랑 끝서 떨어져"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깜짝' 응급센터 방문을 두고 "위대한 영도자 동지 현장 지도도 아니고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쇼 대신 수십년 간 현장이 절규 해 온 법적 보호와 수가 정상화나 신경쓰라"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주영 의원은 5일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의료사태의 책임을 전공의들에 돌린 한덕수 국무총리와 전화 유무로 환자 경·중증을 판별할 수 있다고 한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을 차례로 저격 한 뒤 윤석열 대통령의 '현장 점검'을 정조준했다.
이 의원은 "현장의 의료진들이 몸 갈아넣어가며 알아서 더 잘 하고 있다. 가뜩이나 힘든 사람들 더 괴롭히지 말고 제발 자기 할 일들이나 잘 했으면 좋겠다"면서 응급실 갈 줄 몰라서 안 가고 만나서 사진 찍을 사람 없어서 안 만나는 것 같나? 심지어 대통령의 방문이 이번 한 번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제발 이번 한 번으로 그쳤으면 좋겠다"고 한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밤 의정부성모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깜짝 방문했다.
응급센터에서 1시간 여 동안 머무른 뒤 "응급의료가 필수 의료 중에 가장 핵심인데 국가에서 제대로 관심을 가지고 도와드리지 못한 것 같아 참 안타깝다"며 "필요할 경우 예비비를 편성해서라도 지원하겠다. 업무강도가 높고 의료사고 위험에 노출된 필수 의료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 적절한 보상 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국정 브리핑에서 "비상진료체계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 현장에 가면 느낄 것이다"며 응급의료 상황에 대한 안일한 인식을 보인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였다.
이 의원은 "세트장 같은 응급실 한 번 돌아보더니 필요하다면 예비비 편성도 적극적으로 투입하겠다 한다. 위대한 영도자 동지 현장 지도도 아니고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보여주기 행사 없이는 깨달음도 없는 건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 하나마나한 소리와 카메라 앞세운 쇼 대신 수십년 간 현장이 절규 해 온 법적 보호와 수가 정상화나 신경 쓰라"고 지적했다.
최근 민간 병원들에 각 보건소에서 강제 업무개시 명령이 송달된 것을 두고도 쓴소리를 냈다.
이 의원은 "국민의 기본권과 개인의 자유는 알 바 아니고 추석 2박 3일만 정부가 욕 안 먹게 버티면 어떻게 될 것 같나보다"며 "안타깝고 또 슬프지만 이제 겨울이 다가온다. 심혈관 뇌혈관 터지고 막히고 온갖 호흡기 바이러스 창궐에 눈길 교통사고며 낙상까지 중환자들이 무수히 쏟아져 들어오는 응급실과 중환자실의 성수기가 곧 시작된다"고 경고했다.
끝으로 "정부는 안전벨트를 매 주시기 바란다. 응급실이라는 문을 불만 밝혀 억지로 열어두어도 이미 붕괴한 핵심의료의 울타리는 벼랑 끝에서 이미 떨어져 버렸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