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기도의사회·의대생학부모연합 공동 집회, 경찰 물리력 행사
"경찰 200명, 30명 규모 시위 참가자들 에워싼 뒤 피켓 등 빼앗아"
대통령실 앞에서 의대증원 항의 시위를 벌이던 전공의 등이 상해를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경기도의사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도의사회와 전국의대생학부모연합이 공동으로 진행한 대통령 출근길 피켓 시위 과정에서, 시위에 참여했던 전공의 2명을 비롯해 일부 참석자가 경찰의 물리적 대응에 부딪혀 크게 다쳤다.
경기도의사회와 전국의대생학부모연합은 의대증원 사태 종결을 목표로 지난 8월부터 이태원 광장에서 대통령 출근길 피켓 시위를 벌여왔으며, 이날도 같은 행사를 진행 중이었다.
충돌은 행사 직후 시위대가 가두 행진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가두행진을 시도하는 시위대를 경찰이 막아서자, 주최 측이 "가두행진이 문제라면 집회를 중단하고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경찰이 시위대를 에워싸고 피켓을 빼앗는 등 진압에 나섰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이 과정에서 사직 전공의 1명이 손가락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고, 또 다른 사직 전공의 1명은 팔뚝에 멍이 드는 상해를 입었다. 시위 참가자 중 1명이 쓰러져 현장에 119가 출동하기도 했다.
이날 시위 참가자는 30여명 규모. 경찰 병력은 기동대 차량 3대를 포함해 200여명에 가까웠다는 것이 경기도의사회의 설명이다. 원래도 100명 가까운 경찰들이 매번 시위현장에 나왔는데, 14일 집회 후 시위 참가자들이 가두행진 벌인 뒤, 15일 경찰 규모가 2배로 늘었다고 한다.
경기도의사회 관계자는 "이전에도 종종 시위대와 경찰간 물리적 충돌이 있어왔는데, 어제 집회 후 가두행진을 한 뒤 경찰병력이 크게 늘었다"면서 "가두행진이 불가하다면 해산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경찰이 무리를 에워싸고 피켓을 빼앗는 등 물리력을 행사하면서 참가자 여럿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의대정원 증원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시작한 평화적인 시위에 경찰이 왜 이렇게까지 과하게 대응하는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