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의대생 "20년 전 약속 지켜라" 압박 본격화

관동의대생 "20년 전 약속 지켜라" 압박 본격화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3.07.31 05:24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일 학생·학부모 집단 항의방문…재단측 "부속병원 알아보고 있다" 답변

▲ 관동의대 학생·학부모들이 30일 명지전문대학 인근 재단건물 앞에서 항의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떠돌이 실습으로 교육 파행 논란을 빚고 있는 관동의대를 정상화하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합심해 본격적인 재단 압박에 나섰다.

명지병원과의 협약이 끝난 뒤 광명성애병원에서 실습을 받고 있는 이들 학생과 자녀를 걱정하는 학부모들은 명지학원 재단이사회에서 부속병원을 조속히 확보해줄 것을 1순위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

거듭된 질의와 거센 항의에 재단측은 "300병상 이상의 부속병원을 마련하기 위해 몇몇 병원을 물색하고 있다"며 대학의 인지도 제고 등을 위해 의대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관동의대 학생·학부모 50여명은 30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명지전문대학 정문 앞에 모여 교육 정상화를 요구하는 항의집회를 열고, 재단에 직접 방문해 요구서를 전달했다.

관동의대 학부모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모 의대교수는 이날 집회에서 "재단과 학교측의 무성의와 무책임에 대해 보고만 있을 수 없어 학부모들이 나서게 됐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 회장은 "대책 없는 명지병원과의 결별, 인천 프리즘병원 공사 중단, 일방적인 성애병원 위탁 협약 등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의 문제로 생업에 지장을 받아가며 학부모협의회가 구성된 것"이라면서 "성의 없는 학교측의 답변에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밝힌 요구안은 ▲관동의대 부속병원 조속 건립 ▲짜집기식 교육·교육환경 내실 있게 개선 ▲현재 남아있는 교수 34명 신분 보장 등 세 가지다.

앞서 지난 4월 결성된 학부모협의회는 5월말 교육부를 찾아 의대설립 조건 미충족에 따른 행정제재조치를 강화해줄 것을 요구한 데 이어 관동대 총장과 간담회를 갖고, 국회를 방문해 실상 알리기에 주력하는 등 사태 해결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형식적인 답변으로 일관하던 재단과의 논의가 진척된 시점은 집회 하루 전인 29일. 협의회가 항의집회를 예고하자 3시간에 걸쳐 면담이 이뤄지면서 사실상 처음으로 구체적인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한목소리로 재단이 20년 전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효석 학생회장은 "관동의대는 의료낙후 지역인 영동에 500병상 이상의 부속병원 짓는 것을 조건으로 설립인가를 받아냈지만 번번이 약속을 어겼다"며 "이번에도 부속병원을 세우지 못하면 내년도 정원 30%가 모집정지될 예정"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정원 50명의 소규모 의과대학에서 30% 모집정지는 곧 의대로서의 경쟁력 상실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관동의대는 이미 지난해 정원 10%, 올해 20% 모집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날 재단측은 "현재 사정이 어려워 재단 소유 자산을 매각해 부속병원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9월 정기국회까지 의대 사수를 위해 발벗고 뛰겠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 재단 진입에 성공한 관동의대 학부모들이 요구안을 부착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