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협의회, 신학기 등록거부 방침…교육부 감사청구 진행 예정
관동의대 학부모들이 교육 정상화를 요구하며 내년도 신학기 등록을 단체로 거부하는 강수를 두고 나섰다.
떠돌이 실습으로 교육 파행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안에 부속병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재학생들의 거주지마저 불투명해져 이 같은 행동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관동의대 학부모협의회 임원은 11일 "본과 1학년 학생들은 내년에 교육받을 학습장과 병원 주위에 거주지를 마련해야 하는데 막막한 상황"이라며 "교육 대책이 나올 때까지 내년 신학기 등록을 거부키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학부모들은 지난 8일 이종서 관동대 총장과 면담을 가졌지만 논의는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등록 거부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관동대는 20여년 전 의료낙후 지역인 영동에 500병상 이상의 부속병원을 짓는 것을 조건으로 의대 설립인가를 받아냈지만 아직까지 부속병원 없이 진행되는 실습으로 부실교육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
이들 학생은 명지병원과의 결별 이후 부속병원으로 정해진 인천 프리즘병원 근처에 거처를 마련했다가, 다시 성애병원 위탁 협약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등 불안정한 실습 환경으로 고초를 겪었다.
현재 광명성애병원에서 실습을 받고 있는 관동의대생들과 학부모들은 재단이사회에서 부속병원을 조속히 확보해줄 것을 1순위로 요구, 최근 강릉캠퍼스 본관에서 3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항의집회를 열기도 했다.
학부모회측은 "올해 같은 이중, 삼중의 혼란이 있을 것을 대비해 대책이 나올 때까지 내년 신학기 등록을 거부하는 등의 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면서 "감독기관인 교육부를 상대로 그간의 부실 관리, 감독에 대한 감사 청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