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현재 우편투표 참여율 14% 불과...역대 최저
온라인 80% 참여해도 총 투표율 30% 초반대 예상
제 38대 의협회장 선거 우편투표 종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권자인 회원들의 관심 부족으로 매우 저조한 투표율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선거 유권자 수는 총 3만6083명으로서 전자투표와 우편투표 참여자가 각각 7842명, 2만8241명이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3일 현재 투표용지 회수 건수가 총 4026건(14.25%)에 그치고 있다.
우편투표용지 접수건수는 △6월 5일 482건 △9일 1171건 △12일 509건 △13일 395건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전체 우편투표 참여율은 20%를 넘기기도 힘들어 보인다.
온라인 투표의 경우 선거방식의 특성상 사전 신청자들의 적극적 참여가 기대되는 만큼 약 80% 이상의 참여율이 예상되고 있다.
결국 오프라인 투표 20%, 온라인 투표 80% 참여를 각각 가정할 때, 이번 선거 총 참여율은 약 33%(11921.8명 참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투표율이 30%로 높아진다면 총 투표율은 40%를 가까스로 넘길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18일 오후 6시까지 4400여명의 선거인이 추가로 투표용지를 선관위로 보내야 하는데, 현 추세상 기대하긴 어렵다.
이번 선거 투표율이 30%대에 머물 경우, 이는 의협회장 선거 직선제 도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2003년 제 33대 의협회장 선거(김재정 후보 당선)에선 유권자 3만2764명 가운데 1만4346여명이 참여해 43.8%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어 2006년 제 34대 회장 선거(장동익 후보 당선)에서는 총 3만4067명의 유권자 중 1만8863명이 투표에 참여, 투표율 53.2%를 기록했다.
장동익 회장의 중도 사퇴로 실시된 2007년 보궐선거(주수호 후보 당선)에서는 전체 3만9989명의 유권자 가운데 2만101명이 참가, 50.3%의 투표율을 보였으며, 2009년 제 36대 회장선거(경만호 후보 당선) 때는 총 4만3284명의 유권자 중 1만8246명이 참여해 투표율 42.2%를 각각 나타냈다.
이번 선거의 낮은 투표율은 의협회장 불신임과 집행부와 대의원회, 집행부-비상대책위원회간 마찰 등 의료계 내부의 지속적인 내홍에 대한 회원들의 실망감과 이에 따른 무관심의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보궐선거라는 점과, 출마자들의 변별성도 일반 회원들 입장에선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낮은 투표율을 예상케 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여기에 투표권 자격 조건에 대한 논란 등도 회원들을 이번 선거로부터 관심이 멀어지게 한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선관위는 남은 기간 동안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에 공문을 보내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선관위는 "이번 제 38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가 민주적이고 공정한 절차에 의해 실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준비기간이 충분하지 않았고 의료계 내부의 분열 양상 등으로 인해 회원들의 관심이 저조해 투표 참여율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또 "회원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각 시도의사회 소속 회원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독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의협회장 보궐선거의 투표기간은 우편투표의 경우 18일 오후 6시 정각 도착분까지이며, 온라인투표는 17일 오후 6시부터 18일 오후6시까지 실시된다. 특히 우편투표는 등기우편 발송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할 때 늦어도 17일 오전에는 투표용지를 의협 선관위로 발송해야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후보자들의 선거운동 기간은 오늘로서 모두 종료된다. 각 후보들은 온라인 투표가 시작되는 내일부터 일체의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