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급여기준 기저인슐린·GLP-1 치료제 격돌
노보노디스크·사노피아벤티스 대결 구도
1일부터 당뇨병 급여기준이 바뀌면서 기저 인슐린이 재조명받고 있다. 달라진 급여기준으로 인슐린과 DPP-4 억제제 병용급여가 인정돼 인슐린 처방이 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DPP-4 억제제를 복용하던 환자에게 인슐린 3제 병용처방을 하려 해도 인슐린과 DPP-4 억제제 병용급여가 안돼 인슐린 처방이 쉽지 않았다.
급여기준 변경으로 기저 인슐린 처방이 늘 것으로 전망되자 노보노디스크가 기저 인슐린 '레버미어' 알리기에 나섰다.
노보노디스크는 레버미어는 'NPH(휴먼인슐린)'보다 저혈당 발현율이 53%, 야간 저혈당 발생률이 65%나 낮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인슐린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체중증가 부작용이 NPH나 인슐린 글라진보다 적다는 점을 내세웠다.
타깃은 기저 인슐린 치료제 국내 처방액 1위를 달리고 있는 사노피아벤티스의 '란투스'.
2014년 기준 란투스 처방액은 대략 320억원, 레버미어는 92억원으로 차이가 적지않지만 기저인슐린 처방 확대 호재가 생긴 만큼 이 차이를 줄여 보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의 인슐린 처방률은 전체 당뇨병 치료제의 11% 정도로 유럽이나 미국의 25~30%보다 낮다.
기저 인슐린 처방을 양분하고 있는 두 회사가 GLP-1 유사체도 지난해 나란히 출시해 기저 인슐린 대결 구도를 GLP-1 유사체 처방시장에서도 이어갈 전망이다.
인슐린 처방확대가 GLP-1 유사체 처방 역시 늘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GLP-1 유사체 처방패턴의 변화도 주목받고 있다. 인슐린과 GLP-1 유사체 모두 주사제이기 때문에 한 번 주사로 병용투여할 수 있어 인슐린 처방이 늘어나면 GLP-1 유사체 처방도 증가할 수 것으로 보인다.
GLP-1 유사체는 DPP-4 억제제보다 혈당강하 효과가 좋고 체중감소 효과까지 있지만 까다로운 급여기준과 환자의 주사제 기피 탓에 처방을 좀처럼 늘리지 못하고 있었다. 적어도 처방을 어렵게 했던 주사제 기피 문제는 인슐린과의 병용주사로 해결된 셈이다.
사노피아벤티스는 GLP-1 유사체 '릭수미아'를, 노보노디스크는 '빅토자'를 지난해 출시했다.
문제는 급여기준. GLP-1유사체는 메트포민과 SU 병용 실패 환자 중 고도비만인 비만지수(BMI) '30' 이상이어야 급여받을 수 있다. 한국은 BMI 30 이상되는 환자군이 많지 않아 인슐린보다 처방규모 증가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