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여성자, 쉽고 빠른 잘못된 다이어트 '눈독'

흡연 여성자, 쉽고 빠른 잘못된 다이어트 '눈독'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03.27 17:1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흡연자에 비해 단식(2배)·약물 복용(3배) 선호...운동은 외면
조영규 인제의대 교수팀 연구...건강한 체중조절 교육 절실

▲ 흡연 여성이 비흡연 여성에 비해 쉽고 빠른 잘못된 다이어트를 선호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흡연 여성이 비흡연 여성에 비해 잘못된 다이어트 방법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영규 인제의대 교수팀(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이 2008∼2011년 국민건강 영양조사 참여자 가운데 다이어트 경험이 있는 19세 이상 여성 흡연자 511명과 비흡연 여성 3678명을 분석한 결과, 여성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빠르고 쉽게 체중을 감량할 수 있으나, 건강에 해로운 체중조절 방법을 이용해 살을 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는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소변에서 니코틴 대사물질인 코티닌이 검출된 여성만을 흡연자로 분석했다. 전체 여성 흡연율은 약 12%로 집계됐다.

흡연여성은 다이어트 방법으로 비흡연자에 배해 단식을 2.2배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흡연 여성은 비흡연 여성에 비해 의사가 처방한 다이어트 약물은 2.4배 많이 복용했으며, 의사가 처방하지 않은 다이어트 약물도 3.5배 더 많이 복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운동이나 식단 조절은 흡연 여성이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흡연여성을 1로 기준했을 때 흡연 여성은 운동은 0.87배 적게 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식사량을 줄이거나 식단을 조절하는 경우는 0.71배 더 적어 장기간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다이어트 방법에 소극적이었다.

조영규 교수는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흡연은 일반적으로 문제행동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반적인 사회적 규범에서 벗어나 흡연을 하는 여성은 다른 바람직하지 않은 건강행동도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단식과 같은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일부 여성들은 체중조절을 위해 흡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힌 조 교수는 "금연 후 체중 증가에 대한 두려움이 담배를 끊지 못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일 수 있다"면서 "건강한 체중조절 방법에 대한 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조 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아시아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흡연과 체중 조절 방법과의 관련성을 보고한 최초의 연구로 대한가정의학회 영문학회지(KJFM) 최근호에 실렸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