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성적 떨어진 이유...설마 난청 때문?

우리 아이 성적 떨어진 이유...설마 난청 때문?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5.05.1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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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전후부터 소음성 난청 급증...본인 자각 어려워
의료계 "초중고생 소음성 난청 의무검진 도입해야"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이어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초등학교 입학 전후부터 소음성 난청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나 조기 발견을 위한 검진은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청에는 소리전달성(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 두가지가 있다. 전음성 난청은 꽉 막힌 귀지, 중이염 따위로 발생하고 감각신경성 난청은 소음성 난청과 노환성 난청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소음성 난청은 10세경부터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령기 난청은 학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행 학교 건강검진은 난청 환자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익태 대한이비인후과개원의사회 회장

2010년 질병관리본부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 학생의 난청 유병률은 5.4%에 이르지만, 같은 해 학교 검진에서 나타난 난청 유병률은 0.47%에 불과하다. 200명 가운데 11명 정도가 난청을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청력 검진으로는 최대 1명 정도만 발견되는 셈이다.

학교 검진이 난청을 발견하지 못하는 이유는 검진의 유효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 대한이비인후과개원의사회에 따르면 난청을 진료할 때는 소리 전달 과정의 장애 때문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반드시 고막을 먼저 검사한 후 청력검사를 해야 한다.

청력검사는 상대적으로 저주파수 영역 2가지(125㎐, 250㎐), 중주파수 영역 3가지(500㎐, 1000㎐, 2000㎐), 고주파수 영역 2가지(4000㎐, 8000㎐) 등 다양한 주파수를 이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정밀한 검사 장비와 음차폐가 확실해 주변 소음이 없는 독립된 검사 장소가 필요하다.

그러나 학교검진에서는 여전히 소리굽쇠를 이용한 1000㎐ 단일 주파수만 사용하고 있어 검사의 신뢰도가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김익태 이비인후과개원의사회 회장은 "난청은 발생한 후 상당 기간 스스로 청력이 감퇴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청력 검진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신생아 청각선별검사 외에 영유아 이후 성인까지 청력에 관련된 신뢰할 수 있는 검진 프로그램이 전혀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난청은 초기에 발견되면 치료할 수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인 만 7세, 초등학교 4학년인 10세, 중학교 1학년인 13세, 고등학교 1학년인 16세에서 청력검진을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며 "가능하다면 사회나 군대로의 진출 직전인 고등학교 3학년 때 청력검진을 추가로 받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한편 미국, 영국 등 국가들은 오래 전부터 초·중·고등학교 청력검진 프로그램을 도입해 실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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