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백반증 클리닉' 개설
선택적·복합적 병용 치료법 <미국피부과학회지> 발표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이 최근 맞춤형 치료를 통해 환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백반증 클리닉'을 개설했다.
백반증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피부 색소를 생산하는 멜라닌세포가 선택적으로 파괴, 피부에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흰 반점들이 나타나는 질환. 100명 중 1명이 발병할 정도로 비교적 흔하다.
병변이 잘 보이는 곳에 주로 발생, 대인관계와 사회활동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하지만 6∼12개월가량 치료해도 잘 호전되지 않거나 재발이 잦다는 것이 문제다.
성빈센트병원 피부과 백반증 클리닉은 백반증의 양상과 범위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 우드등 검사·백모증 검사·특수 촬영 등을 통해 환자 개인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치료는 손발 전용 자외선 치료기와 엑시머 레이저 등 비수술적 치료를 비롯해 수술적 치료법인 미니펀치이식술·흡입물질 표피이식술·세포이식술 등 병변 상태에 따라 환자 개인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선택적·복합적으로 병용하고 있다.
배정민 교수는 엑시머 레이저 치료와 타크로리무스 연고를 병용했을 때, 엑시머 레이저 단독 요법보다 백반증의 치료 성공률이 1.93배 높고, 치료실패율은 0.43배로 낮출 수 있다는 연구 성과를 <미국피부과학회지>에 보고,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치료 효과가 미진한 분절형 백반증도 엑시머 레이저·타크로리무스 연고·단기간 부신피질 호르몬제 병합 요법을 시행, 치료 성공률을 50.3%까지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했다.
배 교수는 "백반증은 그동안 치료가 잘되지 않는 병으로 알려진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백반증 치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진과의 면밀한 상담을 통해 병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환자별로 장기적인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운다면 지금보다 크게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반증 클리닉은 클리닉개설과 더불어 주 1회 백반증 전용 진료도 신설했다. 백반증으로 처음 내원하거나 치료계획을 다시 세울 필요가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 오전(배정민 교수)에 진료한다. 진료 인원은 10명 안팎으로 제한, 더욱 심도 있는 진료를 하고 있다.
백반증 전용 진료는 상담이 필요하므로 인터넷 예약은 할 수 없고, 성빈센트병원 콜센터(1577-8588)를 거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