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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임신부 조산 비율 12배 높아

쌍둥이 임신부 조산 비율 12배 높아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6.12.2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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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태 임신부 비해 임신중독증 5.6배...3명 중 1명 중환자실 치료
제일병원 쌍둥이임신클리닉 "조산 예방·합병증 조기발견 관건"

▲ 제일병원 쌍둥이임신클리닉 의료진. 왼쪽부터 정진훈·김문영·곽동욱 교수.
쌍둥이 임신부의는 임신 37주 미만에 출산하는 조산 비율이 42.9%로 단태 임신부(5.7%)에 비해 12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일병원 쌍둥이임신클리닉이 2015년 제일병원에서 출산한 380명의 다태 임산부와 4869명의 단태 임산부를 비교 조사한 결과, 쌍태 임산부의 임신중독증 발병률은 8.4%로 단태임신 1.6%에 비해 5.6배 높았다.

분만 후 출혈로 인한 수혈 역시 단태 임신부는 1.6%에 불과한 반면 쌍둥이 임산부는 7.1%로 4.8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태아 신생아 3명 중 1명은 조산·임신중독증·분만 후 출혈 등의 합병증으로  중환자실 치료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문영 교수(쌍둥이임신클리닉)는 "다태 임신부에게 높게 나타나는 조산·임신중독증·출혈은 임산부와 태아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합병증"이라며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임신 기간 중 철저한 산전관리 뿐"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쌍둥이 임신의 경우 임신 초기 융모막과 양막의 수를 진단하는 것이 예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척도"라면서 "임신 초기 정밀한 산전 검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정진훈 교수는 "이란성 쌍태아는 모두 두 개의 융모막을, 일란성 쌍태아는 단일 융모막(75%) 또는 두 개의 융모막(25%)을 갖고 있다"며 "단일융모막 쌍태아는 한 개의 태반을 두 태아가 공유하기 때문에 태반의 혈관문합을 통해 혈류의 불균형 가능성이 있고, 쌍태아간 선택적 성장 불일치·쌍태아간 수혈증후군·무심 쌍태아 등 특이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중추신경계와 심장의 기형 발생률도 단일 융모막 쌍태임신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고 지적한 정 교수는 "임신 7∼9주에 초음파로 융모막과 양막의 수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동욱 교수는 "일란성 쌍태임신부는 조산을 예측하고 다른 합병증을 조기발견하기 위해 반드시 중기 이후에도 산과 전문의로부터 정기적인 산전관리를 받아야 한다"며 "임신 16주부터는 2주 간격으로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통해 각 태아의 양수량·크기 등을 살피고, 임신 20∼22주 사이에는 심장 정밀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일병원은 쌍둥이 출산 증가에 발맞춰 쌍둥이 임신을 전담하는 산부인과 교수 4명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2명이 24시간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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