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25%·소녀 37% 우울...체질량 지수·체중 인지한 경우 우울
인제대 상계백병원 연구팀, 7만 2435명 분석...'소아정신의학' 발표
김봉석 인제의대 교수팀(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2013년 한국청소년 위험행동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총 7만 2435명(소년 3만 6655명, 소녀 3만 5780명)의 성별에 따른 체질량 지수·체중 인지와 우울정서 간의 관계를 조사했다.
체질량 지수는 신체검사를 통해 계산했으며, 국제보건기구 기준에 따라 저체중(18.5 미만)·정상(18.5∼23 이하)·과체중(23 이상)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25%의 소년과 37%의 소녀가 우울정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년에서 낮은 체질량 지수와 저체중으로 자신을 인지하고 있는 경우 우울 정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소녀에서는 낮은 체질량 지수와 높은 체질량지수 둘 다 우울정서에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저체중 혹은 과체중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경우 우울정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적으로 미국 청소년의 3∼7%가, 한국 청소년의 5∼8%가 우울 정서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소년기 우울 정서의 예측변수는 학교 성적·교우 관계·사회경제적 상황·가족 문제·가족력·건강 문제·신체상에 대한 불만족 등이 손꼽힌다.
소아청소년정신의학계는 청소년기 중 자신의 신체에 대한 관심은 신체의 성숙과 빠른 변화를 동반하며, 자아 형성과 정서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즉 몸매에 대한 불만족이 우울 정서를 발현시킬 수 있다는 것.
학계는 "청소년기에 느끼는 신체에 대한 불만족은 불안감·자신감 상실·사회적 고립·자살 충동 등에 영향을 미치고, 성인기에도 지속될 수 있다"며 "본인이 만족하는 체형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봉석 교수는 "체중을 정상으로 인지하지 않는 청소년이 우울 위험군"이라며 "과체중뿐만 아니라 저체중 청소년에게도 관심이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학술지 <소아정신의학>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