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대응 프로토콜을 정비 등 선거 공약 밝혀
임수흠 의협회장 후보(기호 4번)는 의료계 내부의 성폭력 실태를 바로잡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만들겠다고 13일 밝혔다.
임 후보는 "대한민국 전체 의사 중 23.9%가 여성인 의료 현장에서 그동안 여성에 대한 차별, 성희롱·성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특히 여성 전공의는 당하고도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불이익을 받을까 봐 말도 못 하고 눈물 흘리며 참고 지내는 젊은 후배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미투 운동이 단순한 폭로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의료계의 미투 운동이 이뤄질 수 있는 창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성폭력 대응 프로토콜을 정비해 피해자가 신분을 보호받고, 불이익을 받지 않고 신고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신고 접수 즉시 성폭력 피해자의 법적, 의료적 지원이 이뤄지고, 가해자에 대한 법적 처벌과 제도적 개선까지 이어지는 '위드 유(With you)' 운동으로 마무리 짓는 대응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후보는 "제도 개선도 중요하지만, 인식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함께 종사하는 의사 동료들의 인식 변화가 의료 환경과 제도의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며 의료인 대상 윤리 교육과 성폭력 예방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딸아이가 내과 전공의다. 전문의가 되기 위해 열심히 수련하는 모습이 기특하다. 그동안 여성전공의 성희롱, 성폭행 기사를 접할 때마다 가슴이 아프고 분노의 감정을 감출 수 없었다"며 "딸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의료계 성폭력 문제를 뿌리 뽑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