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치료제 '프롤리아' 처방액 500억 육박…개원가 비중↑

골다공증치료제 '프롤리아' 처방액 500억 육박…개원가 비중↑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20.03.19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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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치료제 급여 후 급성장, 기존 경구제 매출 흡수

골다공증치료제 시장이 독주 체제로 재편됐다. 프롤리아(성분명 데노수맙)가 기존 치료제 매출을 흡수하는 모습이다. 병원급보다 개원가 처방 확대 속도가 빠르다.

18일 의약품 시장조사 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암젠의 프롤리아가 지난해 473억 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8년 143억 5000만원에서 300억원 이상 늘어난 것.

프롤리아는 뼈를 파괴하는 세포가 필요로하는 RANKL 단백질에 작용하는 기전의 치료제다.

폐경 후 여성을 대상으로 한 FREEDOM 임상에서 프롤리아는 척추, 고관절, 비척추 부위의 골절 발생률을 위약 대비 각각 68%, 40%, 20% 감소시키는 결과를 얻었다. 

FREEDOM 임상을 10년 장기추적한 FREEDOM Extension 연구에서도 프롤리아 투여군은 척추와 비척추 골절 발생률을 2% 미만으로 일관되게 유지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처방에서 프롤리아 처방으로 전환했을 때의 효과도 입증했다. TTI·TTR·STAND 연구에서 프롤리아 전환군은 비스포스포네이트 지속군보다 척추, 대퇴경부, 고관절 부위에서 더 나은 골밀도 개선을 보였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학계에서는 골절 이전 골다공증의 1차 치료제로 프롤리아를 권고하고 있다.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국내에서는 2017년부터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를 1년 이상 투여한 뒤에도 골절이 발생했거나 골밀도 검사상 T-score가 이전보다 감소한 경우를 조건으로 2차 치료제로서 급여권에 진입했다.

의료계는 골절 예방에 효과가 있는 약제가 골절 이후에나 급여된다는 점에 문제 지적을 이어왔고 지난해 4월 1차 치료제로서 급여가 시작됐다. 현재 T-score가 -2.5 보다 낮은 경우 골절이 없더라도 급여 처방이 가능하다.

정부와 암젠의 급여확대 약가협상에서 프롤리아 60mg 당 보험상한가가 기존 21만 5000원에서 19만원까지 내려왔다. 6개월에 1회 투약하는 점을 고려할 때 한달치 약제비용은 3만 2000원. 개원가 기준 월 환자부담금은 9500원까지 내려간다.

비스포스포네이트의 한달 약제비용 2만 1000원에 비해 여전히 가격은 높다. 하지만 비스포스포네이트의 경우 복용 시 공복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한동안 눕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 같은 프롤리아의 혜택은 지난해 매출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프롤리아가 230% 성장하는 동안 비스포스포네이트, SERM 계열 치료제는 대부분 큰 폭으로 매출이 빠졌다.

에비스타, 비비안트 등은 전년 대비 30% 이상 매출이 줄었고 본비바, 리세넥스플러스, 악토넬EC, 테리본, 악토넬 등도 10∼20%대 감소를 보였다.

프롤리아의 매출이 개원가에서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지난해 3분기 121억 2000만원의 매출 중 개원가 비중은 40%가량이었지만, 4분기 180억 1000만원까지 처방이 늘어나며 개원가 비중이 50%에 육박할 만큼 상승했다.

개원가에서는 프롤리아가 높은 복약순응도를 보이며 환자 만족도가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개원가 영업을 맡고 있는 종근당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프롤리아 1차 치료제 급여확대 기자간담회에서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개원가에도 많은 환자가 있다"며 "프롤리아가 골다공증 환자들에 유용한 옵션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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