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가원 부산백병원 교수, 미숙아 기관지폐이형성증 10년 통계 분석
"예방 최우선...조기진통·이상 징후 발생 시 내원해 조기 치료받아야"
임신 30주 미만 미숙아의 절반가량에서 '기관지폐이형성증'이 발병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가원 인제의대 교수(부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가 2009∼2018년 10년간 부산백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입원한 30주 미만 미숙아 521명을 분석한 결과, 48.4%인 252명에서 '기관지폐이형성증'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임신주수에 따른 기관지폐이형성증 발생률은 28∼29주 14.6%, 26∼27주 51.5%, 25주 이하 57.5% 등 짧을수록 더 높았다.
기관지폐이형성증은 미숙아에서 가장 치명적인 만성 폐질환.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 중 하나는 어린 임신나이이다. 발달이 덜 된 폐를 가지고 태어난 미숙아에게 인공호흡기 치료는 불가피하지만 이로 인한 만성적인 손상과 함께 여러 복잡한 기전으로 기관지폐이형성증이 발생한다. 기관지폐이형성증은 미숙아 사망률·심혈관 장애·호흡기 장애·성장 불량·신경 발달 지연 등의 발생과 관련성이 높다.
신생아 인공호흡기 치료가 발전했음에도 최근 10년간 '기관지폐이형성증' 발생률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30주 미만 미숙아의 전체 사망률은 20.8%에 달했다.
전가원 교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지만, 부분적으로 25주 이하 미숙아의 사망률이 증가할 때 기관지폐이형성증 발생률이 감소하고, 반대로 25주 이하 미숙아의 사망률이 감소할 때 기관지폐이형성증 발생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10년간 기관지폐이형성증 발생률에 큰 변화가 없는 이유는 신생아 집중치료와 인공호흡기 치료 발달로 임신 나이가 아주 작은 미숙아의 생존이 향상됨에 따라 기관지폐이형성증을 가지고 생존하는 미숙아가 증가하는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가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기관지폐이형성증'이 발생한 미숙아의 특징을 분석하기 위해 '기관지폐이형성증 발생 미숙아 252명과 발생하지 않은 미숙아 269명을 비교했다.
기관지폐이형증이 발생한 미숙아의 임신주수(26.3주)가 발생하지 않은 미숙아(28.5주)보다 어렸다. 몸무게도 폐이형성증 발생 미숙아가 846g으로 발생하지 않은 미숙아(1,202g)보다 작았다.
동맥관 개존증도 기관지폐이형증 미숙아에서 78.2%에서 나타나 발생하지 않은 미숙아(46.1%)보다 발병률이 더 높았다. 아울러 ▲폐계면활성제 재투여 비율(19% VS 11.5%) ▲기계적 인공호흡 일수(39.8일 VS 6.2일) ▲입원기간(98.4일 VS 60.7일) 등 모두 기관지폐이형성증 미숙아에서 높았다.
전 교수는 "기관지폐이형증은 확실한 치료 약이 없어 예방만이 최우선"이라며 "적절한 신생아 집중치료와 인공호흡기 치료와 더불어 조산아 출산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전 교수는 "조산을 다 예방할 수는 없지만, 산모들은 정기적으로 산전진찰을 받고, 조기진통이나 임신 중 이상 징후가 발생했을 때는 지체없이 병원에 내원해 조기 치료하는 것이 조산을 줄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신생아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Neonatal Medicine> 최근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