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종식돼도 10∼15년 후 정신건강 '문제'

코로나19 종식돼도 10∼15년 후 정신건강 '문제'

  • 김영숙 기자 kimys@doctorsnews.co.kr
  • 승인 2021.05.0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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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총·의학한림원·과학기술한림원 온라인 공동포럼 개최
새 정신건강 수요 대처하려면 건보·급여제도 강화 필요

ⓒ의협신문
7일 과총·의학한림원·과학기술한림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정신건강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온라인 공동포럼을 개최했다. ⓒ의협신문

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국민들이 우울과 불안 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19가 종식되더라도 정신건강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돼 새로운 정신건강 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자원과 계획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이우일)· 대한민국의학한림원(원장 임태환)·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한민구)이 7일 오후 4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정신건강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온라인 공동포럼을 연 가운데 남윤영 국립정신건강센터 부장은 "현 코로나 상황에서의 정신건강 뿐 아니라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에도 장시간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서비스접근성 및 경제적 접근성 모두를 고려한 정신건강 수요에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전후 국민 정신건강을 비교했을 때 2018년 3.8%였던 우울 위험군은 22.1%로 17% 더 높아졌으며, 자살을 생각해 봤다는 응답은 4.7%에서 13.8%로 크게 늘었다.  다행히 한국은 2018년 1만 3670명이던 자살자가 2020년 1만 2782명으로 우려했던 자살률은 크게 늘지 않았으나 일본의 경우 30∼50대 여성 자살률이 일관되게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정신보건상태가 불안정한 상태라고 밝혔다.

남 부장은  1918년 가을부터 1919년 1월 인플루엔자 패데믹의 사례를 들어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에도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1960∼1980년 미국 인구센서스에서 독감대유행 때의  태아코호트를 보면 다른 출생 코호트에 비해 학력이 감소하고, 신체장애비율이 더 높았으며 소득과 사회경제적 지위가 더 낮았다. 독감 대유행의 영향이 당대에 끝나지 않고 다음 세대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미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중증정신질환자및 발달장애인이 정신건강 서비스의  접근성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이 알려졌지만  어린이·청소년의 정신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남 부장은 2009년의 H1N1 팬데믹 때도 어린이·청소년의 삶의 질이 저하되고, 불안· 청결에 과도한 집착, 감염 또는 상실에 대한 지나친 공포를 경험했으며, 주요우울장애, 공황장애, 강박장애 등 정신질환의 폐해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영유아나 아동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으로 상대방의 얼굴표정 변화 읽기나 언어발달, 소통기술 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 19 전후의 정신건강 지표의 변화와 과거 팬데믹 때의 연구결과를 감안해 남 부장은 앞으로 10∼15년 후 현재의 코로나 대유행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2∼3년 내에 이용가능한 공공보건의료 서비스를 확충하는등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자의 파이프라인을 늘리고,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제도를 강화해 정신건강 형평성과 정신질환자에 대한 동등한 치료를 보장할 것을 제언했다.  또 최신기술을 활용한 원격서비스 인프라를 활용하는 한편   어린이와 청소년의 정신건강 서비스자원 접근성 지원 방안을 수립해 시행하고, 정신건강 및 신체건강서비스의 파트너십 유지및 강화도 조언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외에도 박한선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차별과 혐오', 장대익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인지적 혼란과 디지털 양극화'를 발표했으며, 이어 권준수 서울의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이영문 국립정신건강센터장, 윤대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교수, 이진한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가 패널로 참여해 토론을 벌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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