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청년층 위협하는 '코로나 우울' 대처법

20∼30대 청년층 위협하는 '코로나 우울' 대처법

  • 김영숙 기자 kimys@doctorsnews.co.kr
  • 승인 2021.05.12 11:52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주영 교수 "비난은 금물...감정에 공감하는 자세 중요"
우울증 9개 항목 중 5개 2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 상담

ⓒ의협신문
오주영교수.ⓒ의협신문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우울감을 느끼는 '코로나 우울'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현 상황도 문제이지만 10∼15년 후에도 영향을 미쳐 정신건강 수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 19 상황이 지속되면서 현재 20~30대 젊은층의 정상적인 삶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년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20∼30대 우울 위험군 비율은 각각 30.0%, 30.5%로, 60대(14.4%)에 비해 2배 이상 높아, 젊은층이 코로나19로 인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주영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 코로나 우울 대처법. 

비난은 금물, 가족들의 공감 필요 
 우울증은 의지가 부족하거나 나약해서 걸리는 것은 아니다. 환자에 대해 비난하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  우울 증상이 있으면 무기력감과 의욕 저하가 동반되므로 바깥 활동을 하지 않고 집에만 있게 된다. 불면 때문에 불규칙적 생활을 지속하거나 식욕 저하가 찾아와 식사를 제대로 챙겨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때로는 오히려 너무 많이 자거나 폭식을 하기도 한다).  활동 저하 및 불규칙적 생활 습관이 우울 증상을 다시 악화시킬 수 있기에 악순환 고리를 끊어주는 것이 좋다. 환자의 우울 증상으로 인한 행동을 교정치료로 저지해 준다.

 무엇보다, 주요 우울 증상들을 숙지하여 증상 발생 초기에 환자를 설득하고 전문가에게 빠르게 도움을 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하지만 대화의 처음부터 병원에 내원할 것을 바로 권유하는 것은 자칫 환자의 최근 행동이나 모습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와 언급으로 비칠 수 있으므로 유의한다. 

힘들거나 어려운 일은 없는지 물어보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섣불리 괜찮아질 것이라거나 잘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환자 감정에 공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많이 힘들겠구나', '그런 일이 있었구나' 정도의 표현이 좋다. 

바깥 활동 늘리면 우울증 극복에 효과..너무 많은 정보도 역효과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항우울제 기반의 약물 치료와 상담 치료를 병행하여 치료한다. 항우울제의 경우 세로토닌 등 여러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것으로서 증상을 치료하게 된다. 그러나 항우울제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려면 2~4주 이상의 긴 시간이 필요하므로 급성기의 불면, 불안 조절을 위해 빠른 효과를 보이는 약제를 병행하기도 한다. 약물 치료 외에는 부정적으로 왜곡된 인지를 교정하는 인지행동치료를 시행하기도 하며, 최근에는 경두개자기자극술(TMS)과 같은 뇌 자극 치료를 시행해 비약물적으로 치료 효과를 얻기도 한다. 

 스스로 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은 바깥 활동을 늘리는 것이다. 휴대폰 앱을 통한 활동량을 살펴봤을 때, 우울 증상이 심한 환자는 진료일 외에 일주일 내내 매일 100보도 걷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활동량을 높이면 우울감이 빠르게 회복됨을 보였다. 우울하고 무기력하다고 움직이지 않고 바깥 활동을 하지 않으면 우울증을 극복하기 더 힘들어지므로, 몸을 움직이는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활동도 좁은 실내 공간에서 많이 움직이는 것보다는 넓은 공원에서 산책하기 등 혼자 할 수 있는 야외 활동을 시행함이 기분 전환에 도움 된다. 

 또 대면 인간관계를 많이 가질 수는 없지만, 비대면으로라도 좋은 사람들과의 교류를 지속하면서 인간관계를 통한 기분 전환, 혹은 예술 감상, 독서 등의 활동을 통해 자기만의 방식대로 좋은 기분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식욕이 떨어진다고 음식을 대충 먹지 말고, 균형 잡힌 식단의 음식을 잘 섭취하는 것이 우울증 극복에 많은 도움이 된다. 
코로나 상황에서는 추가적으로, 적극적으로 손을 씻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수칙을 잘 준수하면서 규칙적인 수면과 생활 습관을 유지하여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 상황에 대해 너무 많은 정보를 접하는 것은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하루에 일정한 시간을 정해두고 꼭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정도의 뉴스 접촉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럴 땐 우울증을 의심해 보세요
 일상적으로 누구나 우울감을 느낄 수 있으므로 일시적인 우울한 기분만으로 우울증을 진단할 수는 없다. 

 우울증 체크리스트

□ 온종일 우울한 기분이 든다.
□ 일상생활에서 대부분의 활동에 아무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데 살이 빠지거나 (혹은 반대로 살이 찌거나), 지속적 식욕 감소 (또는 증가)가 있다.
□ 불면증이 있거나 너무 많이 잔다.
□ 초조하거나 불안하다.
□ 몸이 피로하고 활력이 없다.
□ 무가치감 또는 과도한 죄책감을 느낀다.
□ 집중력이 떨어지고 우유부단해진다.
□ 죽음에 대해 반복적으로 생각이 들거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위 9개 항목 중 5가지 이상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 되면 전문의를 찾아간다

우울증은 수면 및 식욕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우울감과 함께 수면과 식욕에 변화가 생긴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한 수준이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아픈 것도 우울증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울증이 신체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내과 및 외과적으로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통증 또는 신체 증상의 경우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우울 증상이 아주 심각하지는 않더라도 잔잔한 우울감이 2년 이상 지속 되면 만성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