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0분 중강도 운동, 급성 심정지 위험 낮춰...운동권장량 5배라도 위험 높지 않아
진무년(인제의대)·정보영(연세의대)·양필성(차의과대) 교수팀 'Mayo Clinic Proceedings' 발표
빠르게 걷기를 비롯한 적절한 신체 활동(운동)이 급성 심정지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진무년(인제의대 상계백병원 심장내과·제1저자)·정보영(연세의대)·양필성(차의과대학교) 교수팀은 미국의 메이요 클리닉 회보(Mayo Clinic Proceedings) 4월호를 통해 '일반 인구에서 신체 활동과 원발성 심정지 위험의 연관성:용량-반응 관계에 관한 전국 코호트 연구'(Association of Physical Activity With Primary Cardiac Arrest Risk in the General Population: A Nationwide Cohort Study of the Dose-Response Relationship)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제시했다.
진무년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2009∼2014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성인 50만 4840명을 장기간 추적 관찰을 통해 신체 활동량이 급성 심정지에 미치는 영향을 용량-반응 관계(dose-response relationship)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신체 활동을 하지 않는 참가자에 비해 미국 및 세계보건기구 가이드라인이 권장하는 최소 운동량의 2/3 수준의 신체 활동으로도 급성 심정지 위험을 낮추며, 이러한 운동 효과는 최소 권장 운동량의 5배까지 계속됐다. 최소 권장 운동량의 5배 이상 고(高) 운동량에서도 급성 심정지 위험을 높이지 않았다.
신체 활동량에 따른 신진대사 해당치(Metabolic Equivalent Task:MET)와 급성 심정지와의 용량-반응 관계를 분석한 결과, 신체 활동을 하지 않는 것에 비해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 권장하는 최소 신체 활동량(7.5 MET-시간/주)의 2/3분에 해당하는 주당 5 MET-시간 신체 활동량부터 급성 심정지의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보였으며, 이러한 운동 효과는 주당 40 MET-시간 신체 활동량까지 이어졌다. 급성 심정지 위험을 가장 낮추는 효과는 권장 신체활동 가이드라인 최소값의 2∼3배 사이에 해당하는 구간에서 보였다.
신체 활동의 급성 심정지 위험을 낮추는 이점은 나이·성별은 물론 고혈압·당뇨·심부전 등 동반 질환 여부와 관계없이 일정하게 효과를 보였다.
운동의 효과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급성 심정지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운동을 해야 급성 심정지를 낮추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는지, 과도한 운동이 얼마나 급성 심정지 발생 위험을 높이는지 등 용량-반응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진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신체 활동이 급성 심정지 위험을 낮추는 예방 효과를 보이며, 일반 성인 에서 고 운동량이 급성 심정지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진무년 교수는 "고령화 등으로 인해 날로 증가하는 심혈관 질환자들은 급성 심정지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급성심정지를 우려해 (WHO)가이드라인이 권장하는 최소 운동량을 하는 성인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가이드라인 권장량 이하라고 하더라도 하루 10분 정도 매일 빠르게 걷기 정도의 중강도 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급성 심정지 및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가 신체 활동을 하지 않는 성인에게 적은 양의 운동이라도 하도록 격려하고, 이미 높은 수준의 운동을 하고 있는 성인은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급성 심정지를 비롯한 심혈관 질환 예방과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진 교수는 'Mayo Clinic Proceedings'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번 연구 결과를 수행한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