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박물관, 대한제국∼1979년 창간 귀중본 364점 국내 첫 도록 발간
학술적 가치 뛰어나…잡지·언론·역사·교육계 등 관련 학계 관심 집중
한국출판학회, 5월 28일 정기 학술대회서 학술적 연구 성과·의미 공유
한국 잡지 120년 역사를 갈무리할 창간호 도록 <시대를 읽는 창, 창간호(創刊號)>가 출간된다.
가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가천박물관에서 소장해 온 2만 657점의 각종 잡지 창간호도 5월 26일 세상에 첫 선을 보인다. 가천박물관은 국내 최다 창간호 소장으로 1997년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길여 가천대 총장이 1995년 설립한 가천박물관은 개관 초부터 꾸준히 창간호를 수집했으며, 몇몇 기증자들이 기증한 창간호를 더해 창간호실을 마련했다.
가천박물관은 창간호 전시만으로는 그 가치와 의미를 공유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이번에 창간호 도록을 펴낸다. 가천박물관이 소장한 창간호 중 대한제국 시기부터 1979년 사이에 창간된 귀중본 364점을 엄선했다.
도록에는 잡지가 창간된 시대적 배경을 비롯 잡지 성격과 주요내용, 창간 의미를 담았다. 창간호만을 모아 도록으로 발간하는 것은 국내 처음이다. 일반 대중뿐만 아니라 잡지·언론·역사·교육계 등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국배판 416페이지로 구성한 도록은 시대순으로 정리했으며, 문예지·학생잡지·교지·전문지·학술지·기관지 등을 통해 사회·문화 각 분야의 다양한 측면들을 살펴볼 수 있다.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이성낙 가천대 명예총장,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 박상국 동국대 석좌교수, 노병성 한국출판학회장 등이 자문위원을 맡아 도록에 수록할 창간호를 선정했다.
윤성태 가천문화재단 이사장은 "가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창간호에는 1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굴곡들을 헤쳐 온 대한민국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라며 "이번 도록을 통해 대한민국이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많은 양의 창간호를 수집한 데에는 이길여 설립인의 역할이 컸다"라며 "기록문화의 중요성을 깨닫고 창간호를 수집해 가천박물관에 기증해 주신 모든 기증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가천박물관은 문화·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창간호를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해 전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학술적인 연구를 위해 창간호 내부 자료까지 제공하고 있다.
그 산물 중 하나로 한국출판학회는 가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잡지 창간호의 학술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제41회 정기학술대회를 오는 5월 28일 코엑스 연다. 학술대회에서는 10여명의 관련 전문가가 4개월간 진행한 학술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이날 이장석 가천대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디지털 시대에서 잡지 창간호의 의미와 가치 유지'를 주제로 창간호 잡지의 보존과 활용 방안에 대해 발제한다. 디지털 시대에 창간호가 갖는 의미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향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잡지 창간호 연구에 초석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