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번째…" 보건복지부장관 공석 누가 채울까?

"벌써 3번째…" 보건복지부장관 공석 누가 채울까?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2.07.2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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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출신·기존 정치인설 '중론' 이어 15일 '지명 소문' 헤프닝
민주당 "도덕·윤리성 겸한사람 찾기 어려워…전문성에 무게둬야"
대통령실 "더블링 압박...후보자들 검증작업 중" 이번주 지명할 듯

ⓒ의협신문
ⓒ의협신문

"3번의 실패라는 위험부담을 피하기 위해 관료 출신이나 기존 정치인을 지명할 것이다"

"인사검증을 지켜본 의료계 관계자들 다수가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 제안을 연이어 거절하고 있다"

"정기석 한림의대 교수가 15일부로 후보자에 지명된다고 한다"

세 번째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선정이 예상보다 미뤄지면서 차기 후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7월 19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만명을 넘어서면서 윤석열 정부 입장에서는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을 더 늦춰선 안 된다는 압박감이 더욱 심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차기 후보자를 둘러싼 각양각색의 '갑론을박'도 이어지고 있다.

두 차례 지명 실패를 통해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관료 출신이나 현 정치인을 지명할 것이라는 추측이 정론처럼 퍼지는가 하면, 의료계 인사들이 인사검증에 대한 부담으로 보건복지부 장관 제안을 거절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지난 7월 14일에는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이 7월 15일부로 후보자에 지명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하기도 했다. 

실제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지난주 보건복지부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정기석 교수의 금요일 지명설이 돌았다"며 "정작 지난주말까지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갔다. 현재는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후보자 추천 기간이 어느때보다 길어진 만큼 하마평에 한번씩 이름을 올린 인물은 늘어가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물은 지난 주말 보건복지부를 떠들썩하게 한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위원장(58년생)이다.

정기석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코로나위기대응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했다. 또 7월 19일 국무총리 산하에 발족된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다.

현재 한림의대 교수(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로 재직 중이며, 최근 백경란 질병관리청장과 함께 코로나19 재유행 대응 방안 및 위원회 권고 발표를 위한 브리핑을 진행하면서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의대를 졸업해 전문의 자격을 획득했고, 주요 이력으로는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장과 제6대 질병관리본부장을 역임했다.

하마평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또 다른인물은 김강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다.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직후 '관료 출신'이 유력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면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인물이다.

김강립 전 식약처장은 방역 경험과 인사검증을 이미 경험했다는 강점을 토대로, 첫 번째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지명 전부터 꾸준히 하마평에 이름을 올렸다. 보건복지부 제1차관과 식약처장을 지냈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대변인을 맡았다. 

김승희 전 후보자 임명 당시에도 유력 인물로 꼽혔지만 '여성 인선 기조'에 대한 의지가 강해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선거국면부터 전 정부에 대한 '방역 실패'를 꼬집은 만큼 전 정부 시기에 방역을 담당했던 인물을 지명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김강립 전 처장에 대한 하마평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지만 전 정부에서 방역을 담당했던 인물을 현 정부에 데려와 쓴다는 인식을 줄 수 있어, 아무래도 어렵지 않을까 한다"며 "물론, 가능성이 없진 않겠지만 현 정부가 '과학방역'을 키워드로 전 정부와 차별화를 두고 싶어한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전했다.

김강립 전 처장과 함께 관료출신으로 이름을 올린 인물 중에는 장옥주 전 보건복지부 차관(59년생)과 이영찬 전 보건복지부 차관(59년생)도 있다.

먼저 장옥주 전 차관은 충북 단양에서 태어나 서문여고와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제25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뒤 복지지원과장, 한방정책관, 아동청소년정책실장, 저출산고령사회정책실장, 사회복지정책실장 등을 지냈다.

박근혜 대통령 후보 캠프에 참여, 청와대에 입성했고 대통령비서실 보건복지비서관를 거처 2014년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2015년 10월까지 재임했다. 

장 전 차관은 재임기간 중 메르스 사태를 경험한 이력이 있고, 무엇보다 여성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영찬 전 차관은 박근혜 정부 당시 초대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임명됐다. 서울에서 출생해 한영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 법률학과를 졸업, 1984년도에 제27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복지정책·건강정책과장과 보건의료정책본부장·건강보험정책관 등 국장을 역임했다. 2012년에는 여당 보건복지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파견, 실장급을 지냈고 2013년 초대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임명, 2014년 7월까지 재임했다.

인사청문에서 비교적 검증이 이뤄진 국회의원 출신들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거론되는 인물에는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55년생)과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70년생),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69년생) 등이 있다.

공식 기간이 길어지자 보건복지부 장관 인선과 관련해 '전문성'에 초점을 둬야한다는 취지의 야당 측 국회의원의 발언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지난 7월 18일 비대면 진료 관련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감염병 시스템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임에도 2번의 실패를 겪었다. 3번째 장관 지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능력과 도덕성·윤리성을 모두 겸한 사람을 찾는게 어렵다는 것은 문재인 정부에서도 이미 경험한 바 있다"면서 "보건의료와 복지 발전을 위해 정말 전문성있는 분을 지명해야 한다. 인사청문회 제도를 개선해서라도 야당과 협조를 구하면서 진행해야 한다고 본다"고 발언했다.

해당 발언은 앞서 2차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들의 '도덕성'에서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던 야당 측 의원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이 쏠렸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방역을 이끌 수 있는 능력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편, 코로나19 재확산에 속도가 붙으면서 적어도 이번주 안으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대통령실 역시 7월 19일 공식적으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위한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인선을 최대한 빨리 진행할 것이다. 현재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작업 중"이라면서 "잘 아는 것처럼 굉장히 많이 늦어져서 신속하게 진행하려고 노력 중이다. 하지만 더 철저한 검증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상황이 위중하고, 더블링이 계속 나타나고 있는 만큼 대통령이 질병관리청장과 보건복지부 차관을 따로 불러 브리핑을 받았다. 장관 공백을 메우면서 국민 불안을 해소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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