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칼럼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어요"

논설위원 칼럼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어요"

  • 김영숙 기자 kimys@doctorsnews.co.kr
  • 승인 2022.08.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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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신문 제1기 의대생 명예기자 1년간 활동 마무리
2기엔 서울의대 등 8개 의대 18명, 공보의 3명도 참여
8월31일 오후 6시 의협 용산임시회관서 2기 명예기자증 수여식

ⓒ의협신문
지난해 7월 28일 의협 용산임시회관에서 열린 제1기 명예기자 위촉식. 위촉식에는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왼쪽부터 3번째)이 참석해 "명예기자로서 활동하는 동안 얻은 경험과 지식은 의사가 됐을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는 본지 편집인 안상준 공보이사(두번째)와 의협 이현미 총무이사(네번째)도 함께 했다.  ⓒ의협신문

[의협신문]이 지난해 8월 1일부터 올 7월말까지 운영한 제1기 의대생 명예기자의 1년간 활동이 마무리됐다.

작년 6월쯤 본지의 편집인인 안상준 공보이사가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명예기자제를 운영하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를 냈다.  

지금에야 고백하지만 "이게 되겠어?"라는 것이 솔직한 속마음이었다. 요즘 교과과정이 바뀌어 암기 위주에서 문제해결이니 뭐니 교육 트렌드가 아무리 바뀌었다고 해도 살인적 학습량과 실습에 허덕이며 행여 유급될까 마음 졸이며 학창시절을 보내는 의대생을 대상으로 지원자를 모으고, 설혹 지원한다 해도  물리적으로 절대적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이 직접 취재하고 기사쓰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문부호가 찍힌 것이다.

사실 [의협신문]은  그동안 의과대학 특성화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의과대학 또는 의대생 개인의 요청을 받아 방학기간 동안 2∼4주 간 교육해 취재 및 기사 작성을 하도록 한 경험이 쌓여있기 했지만, 1년이란 긴 기간동안 학업과 취재활동을 병행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비의사인 의대생과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선배 의사와의 소통과 교감의 장을 마련해 의과대학의 울타리안에서는 얻기 힘든 의사사회의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으리란 매력적 취지를 접기는 힘들었다. 때마침  여름 방학이 다가오고 있었고, 방학 기간 중이라도 한번 도전해 보자는데 뜻이 모였다. 처음 시행하는것인 만큼 가장 큰 난관은 지원자를 모으는 것이었지만 다행히 안상준 편집인이 직접 팔을 걷어 붙이고 네트워트를 총동원하면서 예상보다 수월하게(?) 12명의 의대생을 모을 수 있었다.

이어 7월 28일 마침내 제1기 명예기자 위촉식이 열려 출발에 대한 격려와 함께 취재시 지켜야할 유의사항, 기사작성에 대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배 의사와의 소통과 공감'이라는 취지로 이들은 '백인백색 2'을 담당하게 됐고, 한달 보름여의 준비를 거쳐  9월 13일 '의사 출신 첫 벤처캐피털리스트' 문여정 상무의 인터뷰 기사가 첫 출고됐다.'

백인백색'의 취지에 맞는 취재 대상자를 발굴해 섭외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과제였지만, 학생들은 특유의 정보력으로 뜻밖의 취재원을 발굴해 내면서 [의협신문] 독자들에게 흥미롭고 유익한 읽을 거리를 제공했다. 

12명의 명예기자는 지난 1년간 의대생 특유의 성실함과 끈기로 모두 29편의 기사를 작성했다. 기사 수의 적고 많음을 떠나 12명의 명예기자 한 명도 낙오하지 않고 취재에 참여하고 직접 기사를 작성한 것은 더할 수 없는 성과다.

이들의 발품을 통해 의사출신 노태헌 판사, 보건경제학자 김현철 홍콩과학기술대학교수, 출판기획자 강병철, 영화감독 양경모, 환경운동가 안경숙 소장, 국경없는 의사회 이재헌 활동가, 무협소설가 임대환 원장, 요리 유튜버 황인철, 웹소설 작가 한산이가 이낙준 등 의업 외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하고 헌신적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의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여기에  춤추는 낭만닥터 이성수 교수, 수술실의 바이올리니스트 홍현준 교수, 사진찍는 노마드 김한겸 교수 등 한 인간으로서, 또 의사라는 전문직업인으로서 아름다운 삶을 실천하는 의사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됐다. 

"의협신문 명예기자라는 타이틀로  다양한 길을 걷고 있는 선배들을 만날 기회가 주어진 것은, 내가 설계할 수 있는 미래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해주는 모범답안들을 접할 다시없는 기회였습니다. 직접 선택지를 만들고, 그 선택지를 택해 본인 하기에 따라 오답이 될 수도 있고, 정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박기정  명예기자)

"의사가 되기 까지의 과정, 의사가 되고 난 후의 삶도 어느 정도 정해져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인생은 내가 개척하기 나름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안철우 명예기자)

두 학생의 소감은 이 기획의 의도가 꽤 달성됐음을 확인하게 했다. 더욱이 "선배 의사들을 통해 세상은 넓고 배울 것은 많다"(이영진 명예기자),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만나 보니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장유민 명예기자),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앞으로 의사로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장유민 명예기자), "진로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다"(백진우 명예기자) 는 소감은 학생들의 미래와 진로 선택에도 도움됐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뜻해졌다.

아울러 "다양한 선생님들과 마주하고 이야기를 글로 쓰면서 의대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소통과 창작이라는 부분에 대해 경험할 수 있었다"(정혜미 명예기자)는 소감은 글쓰기 및 인문학적 소양 쌓기에도 이번 기획이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학업 때문에 취재활동에 제약이 많았던 점,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때로 대면 취재에 제한이 있었던 점과 명예기자 끼리 서로 모임을 갖고 소통하는 것이 어려웠던 점 등이었다. 그럼에도 "의대생 모두가 한번이라도 겪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경험"(장유민 명예기자)이라고 평해줬고, 2기 명예기자 모집 공고가 나가자 의사국가시험이나 실습이 많아지면서 지원하지 못하는 것을 많은 학생들이 아쉬워했다.

지난 7월 19일  임대환 무협소설가의 인터뷰를 끝으로 1기 활동이 마무리되면서 [의협신문]은 지난 7월 중순부터  8월 12일까지 한 달 여간 제2기 명예기자 모집 공고를 했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 협조를 얻어 40개 의과대학에 2기 명예기자 모집 공고문을 안내하고 1기 명예기자들이 모교 후배 또는 타 대학의 동급생 단톡방에 적극적으로 공고문을 홍보하면서 무려 21명이 지원했다. 참여대학도 더욱 확대돼 서울의대·연세의대·가톨릭의대·경북의대·경희의대·중앙의대·가톨릭관동의대·울산의대 등 8개 의과대학의 의예과 및 의학과 학생 18명이 참여한다. 이뿐 아니라 3명의 공중보건의사가 2기에 참여하면서 대상자의 폭도 넓어졌다. 
 
[의협신문]은 제 1기의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 출범하는 2기 명예기자는 사회·문화·경제·정치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의사 출신 회원들로 취재 분야를 확대해 소통과 공감의 장을 더욱 확장하고 인적 네트워크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8월31일 오후 6시 대한의사협회 용산임시회관 7층 회의실에서 1기 명예기자 감사장 및 2기 명예기자 기자증 수여식을 열어 12명의 1기 명예기자에겐 감사의 마음을, 21명의 신입 명예기자들에겐 환영과 격려의 시간을 갖고 보다 새롭고 힘찬 출발을 준비중이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제2기 명예기자 공고문. 2기 명예기자는 오는 9월부터 2023년 7월까지 1년 동안 활동할 계획이다.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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