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 외과 박장상 교수팀은 지난 달 27일 대동맥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82·남)에게 복강경을 이용, 대동맥과 대퇴동맥 사이 20cm가 막힌 혈관을 인조혈관으로 우회하여 이어주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대동맥이 막히면 다리로 흐르는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거나 크게 부족해 조직괴사나 손상을 가져오고, 이 때문에 걷기가 어렵고 통증이 심해지는데 더 진행이 되면 다리가 썩어 절단까지 해야한다.
대동맥 수술에는 복강경 시술이 활용될 수 없다고 알려져 왔으나, 1996년 캐나다에서 처음 성공한이후 미국 등 선진외국에서 꾸준히 시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인체에서 대동맥 수술을 시술한 사례가 없어 이번 박 교수팀의 수술 성공은 임상적 의의가 매우 크다.
기존 대동맥 수술 방법은 복부 중앙을 크게 절개를 해야하기 때문에 심장 및 폐기능 장애, 수술 통증과 같은 후유증이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그러나 새 수술법은 복부에 복부에 5-6cm 정도를 절개해 3개의 구멍을 뚫은 다음 복강경으로 수술함으로써 심장 및 폐기능에 장애를 초래할 가능성이 적을 뿐 아니라 수술 후 통증이 훨씬 덜하다는 이점이 있다.
또 회복이 빠르고 수술 후 2~3일 안에 식사를 할 수 있으며 입원기간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박장상 교수는 ' 혈관외과분야 특히, 대동맥 수술에도 이 복강경 시술 방법이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며, 향후 대동맥 수술에 있어서 이 시술 방법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술을 받은 환자는 합병증 없이 정상 회복을 보였으며, 열흘만에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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