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숙 지음/도서출판 청원 펴냄/1만 5000원
박인숙 19∼20대 국회의원이 자전적 에세이집 <박인숙의 '라떼이야기'>를 펴냈다.
이 책에는 저자가 서울대병원 인터 1년을 마친 1974년 미국 오하이오주 Youngstown General Hospital에 여러 임상과를 거치는 Rotating 인턴으로 매칭되면서 시작된 미국 수련과정의 기억과 이야기들을 갈무리한 열 아홉 편의 단상이 모아졌다.
수십 년 전 오래된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소박하다. 혹시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작은 바람뿐이다.
자신이 고생했던 이야기를 쏟아내는 것이 혹 '꼰대의 넋두리'로 치부될지도 모른다는 부담은 있었지만, 페이스북에 첫 번째 글을 올렸다. 많은 이들의 '좋아요'와 연재를 요청하는 재촉도 이어졌다.
흥미진진합니다. 계속 연재해주세요/읽을수록 빠져들고 미소가 지어져서 지루하지 않아요/글에서 따뜻함과 인품이 느껴집니다/요즘은 교수님 미국 이야기 듣는 낙으로 하루하루가 지나갑니다/의사 지망생들, 학부모들, 특히 엄마들이 꼭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큰 울림과 감동을 주는 글이네요/후학들에게 길잡이가 될 수 있는 귀한 경험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페이스북 댓글 중.
원고마감도 없고 의무도 없는 일이라 더욱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고 솔직하게 이야기보따리를 풀었고, 한 번도 정리한 적 없는 오래된 사진첩을 뒤적이며 당시 사진들도 함께 찾았다. 그렇게 열 아홉 편의 글은 모습을 갖춰갔다.
글 차림표에도 저자의 마음이 담겼다.
▲나를 낮추었을 때 '기회'가 찾아왔다 ▲곳곳에서 행운의 여신 도움 덕분에 ▲소아심장을 전공하게 된 과정도 우연인지 필연인지? 내가 정한 것은 아니었다 ▲신생아 중환자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평생 잊지 못할 부끄러운 일들을 경험한다 ▲미국 시골 의사 생활 ▲Ben Taub General Hospital은 나에게 평생 잊지 못할 트라우마를 남겼지만, 최고의 교육병원이었다 ▲응급실 이야기 "Oh my God, He is dead!" ▲미국인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최고 ▲파티 스트레스 ▲의학 박물관에 갈 물건들? ▲텍사스 '시골생활'의 희귀한 사진들 ▲"이 아이는 제 아이예요, 입양 가는 아이가 아니에요!" ▲발달 소아과학 ▲"She is thirsty for knowledge" "She is a late bloomer" ▲너무나도 다른 토론 문화 ▲한국에서 온 심장병 아이들, 남미에서 온 심장병 아이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가다 ▲해 봤어? ▲모든 인연이 소중하다.
저자의 소망이다.
"젊은이들이 제 지난 시간을 통해 도움이 되는 메시지를 얻는다면 큰 보람이자 기쁨입니다."(☎ 02-6672-3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