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협 'KHF 2023' 성료…'병원의료산업포럼'서 전문가 한목소리
언제든 팬데믹 재발 우려…코로나19 종식 게임체인저 치료제 필요
코로나19 감염병 4등급 하향 조정에 따른 공중보건 위기대응 및 제약주권 확립을 위해 국산 코로나19 치료제 긴급사용승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병원협회가 14∼16일 진행한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F 2023)에서는 병원의료산업포럼을 통해 감염병 등급 하향 조정 상황에서의 코로나19 관리 방안을 진단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코로나19 치료제의 중요성을 짚었다.
김진석 숙명약대 교수는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감염상황이 개선됐지만 변이에 의해 언제든지 다시 팬데믹으로 갈 수 있어 코로나19를 종식시키는 게임체인저가 될 확실한 치료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변이 대응에 대한 경각심도 되새겼다.
우흥정 한림의대 교수는 "코로나19 감염병 4등급 하향조정으로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등이 유료로 바뀌자 검사를 안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병원 방문객 등을 통해 환자나 병원 내 종사자들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델타까지는 잘 막았지만 오미크론이 오면서 공공의료 붕괴 위기까지 왔는데 이런 위기가 또 없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긴급사용승인 필요성도 제기했다.
전병율 대한보건협회장(차의과학대 교수)는 "지금은 코로나19 긴급사용승인이 필요한 시점이고, 긴급사용승인 시에는 기존에 승인한 약과 승인 심사 중인 약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동일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석 교수도 "일반적인 신약 승인 절차를 밟아 10년 후에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오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안전성와 유효성이 확인된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과감하게 긴급사용승인을 내 줄 필요가 있다"면서 "팍스로비드의 경우 고혈압, 당뇨, 심장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는 복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제 복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환자가 많지 않다. 팍스로비드는 같이 복용할 수 없는 약물이 37개고, 라게브리오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환자에게는 치료 효과가 없다"고 강조했다.
제약주권 측면에서의 접근도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팬데믹 초기에 전세계 보건당국자들이 대규모 백신과 치료제 물량을 구입하면서도 제조사인 글로벌 제약사에 구걸하다시피 저자세로 매달린 일을 다시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다.
김진석 교수는 "해외약을 결정적인 순간에 수입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라며 "국민이 담보로 잡히기 때문에 제약주권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병율 회장도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위기 때 치료약인 타미플루를 필요한 만큼 수입하지 못해 애를 많이 먹었다"며 "감염병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하는 데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