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의료 빈틈 메운다" 공중보건의사 릴레이 인터뷰

"대한민국 의료 빈틈 메운다" 공중보건의사 릴레이 인터뷰

  • 안준범 명예기자(대공협 홍보이사/경북 포항시 공중보건의사) andyhut@naver.com
  • 승인 2024.01.1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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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환자가 찾는 의료취약지역의 보건소에 활기 불어넣는 책임감
지역대표로서 대공협과 공보의 처우개선에 기여 '의미 있는 보람'으로 남을 듯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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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호 공보의 2년 차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동부보건소 조천보건지소에서 일하고 있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공중보건의사 대표를 역임 중이다. 조진석 공보의 2년 차는 지난해 전라남도 완도군 군외보건지소에서 근무 후 올해 전라남도 장성군보건소에서 근무 중이다. 현재 전라남도 공중보건의사 대표를 맡고 있다. 근무지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화상회의 형식을 이용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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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는 진료 업무를 포함해 예방접종, 보건사업, 보건증 판독을 주로 수행한다는 조진석 전라남도 공중보건의사 대표. ⓒ의협신문

보건소에서 주로 어떤 업무를 하시나요?
조진석: 보건소는 진료 업무를 포함해 예방접종, 보건사업, 보건증 판독을 주로 합니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건강관리와 상담을 진행하는 모바일 헬스케어나 시범사업으로 몇몇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원격진료 등이 보건사업입니다. 그리고 영유아접종, 코로나 19 예방접종, 독감 예방접종, B형간염 예방접종 등 예방접종을 상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독감, 코로나 19 예방접종 집중 접종기간인데, 하루에 200명이 넘는 분들이 접종하러 오십니다. 보건증은 식품위생분야 종사자가 대상인 건강검진입니다. 혈액검사 및 X-ray 검사 결과를 보고 판정을 내립니다. 추가로 결핵 의심환자 X-ray 판독도 합니다.

보건소나 보건지소 진료에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김은호: 예방접종 집중 접종기간과 같이 일이 몰릴 때 한 번씩 힘든 것 같아요.
조진석: 보건소는 보건지소와 다르게 다양한 환자가 내원합니다. 상처소독 환자도 내원하는데 물품이 부족할 때가 종종 있어 소독과 세척이 힘들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살기도 환자도 내원한 적도 있습니다. 건강검진결과 상담 환자도 꽤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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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지역대표가 되어 민원을 해결하고 싶었다는 김은호 제주특별자치도 공중보건의사 대표. ⓒ의협신문

지역대표에 지원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김은호: 작년 공보의 코로나19 조기소집 때 역학조사관으로 근무하면서 대공협 민원 가이드라인 및 사례를 꼼꼼히 읽었습니다. 그 후 본 배치를 받고 제주도에서 근무하면서 공보의로서 권리를 잘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불편한 점을 민원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보건소, 도청에 요구하고 해결하다 보니 스스로 지역대표가 되어 민원을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조진석: 저도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대표에 지원했습니다. 작년 관사가 좋지 않아서 건강에 문제가 있었어요. 지자체에서 수리를 해주지 않아 개인 돈으로 청소와 수리를 했는데, 쉽진 않았습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직접 나서서 해결하는 것을 좋아해 의대 재학 중 학년대표도 했었습니다. 올해 지역대표가 되어 전라남도 공보의 선생님이 느끼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지역대표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김은호: 대공협 정회원 투표로 진행됩니다. 1월부터 2월까지 선거유세를 하고 2월에 투표를 합니다. 3월 1일부터 새로운 임기가 시작입니다. 제주도는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것 같아요.
조진석: 지역대표는 도내 이동이 가능하므로 연륙도가 많은 전라남도는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라남도 곳곳의 지소를 돌면서 유세도 하는 등 열심히 준비했었습니다. 

지역대표 업무를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조진석: 지역대표는 도청과 소통을 많이 합니다. 도청에서 진행하는 직무교육도 함께 준비하고, 도내 공보의 선생님들의 민원을 처리합니다. 전라남도는 특히 섬이 많아서 다양한 민원이 많습니다. 
김은호: 대공협 업무도 있습니다. 매년 진행하는 공보의 공청회에 지역소개를 합니다. 그리고 3주마다 있는 대공협 회의에 참가하여 대공협 회장단, 운영이사들과 회의를 진행합니다. 올해는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열린 보건복지부-대공협 간담회에 참석했습니다.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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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표를 맡으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조진석: 공보의는 보건복지부 소속의 임기제 공무원이지만, 본인이 근무하는 지자체의 내규도 준수해야 합니다. 그래서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수 없는 부분도 있어 안타까웠습니다. 지역대표 역할이 한계가 분명해서 아쉽습니다. 
김은호: 대공협 민원 가이드라인을 읽어만 본다면 해결되는 사례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민원이 발생했을 때 민원 가이드라인과 사례들을 읽은 후 대표와 소통하면 좀 더 수월하게 해결이 가능합니다. 종종 이미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간 후 뒤늦게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자체와 감정 골이 깊어진 후에는 갈등을 봉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역대표 업무 중 어떤 일이 가장 기억에 남아 있나요?
김은호: 대공협과 협력하여 도서지역 공중보건의사 처우개선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올해부터 제주도는 일반 도서지역 공무원에게만 인정되었던 초과근무수당, 당직수당 등을 도서지역 공보의에게도 인정해주었습니다. 보건복지부-대공협 간담회에 참석하여 이 사례를 보건복지부에게 설명하였습니다. 업무를 진행하면서 도서지역, 특히 비연륙도 공보의 선생님들의 고충을 알게 되었고, 내년부터는 조금이나마 근무여건이 개선됐으면 좋겠습니다. 
조진석: 많은 분이 전라남도 근무를 1지망으로 희망해 오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 같아요. 지역발표가 난 후 저에게 정말 문자가 많이 왔습니다. 지역정보와 정원을 물어보는 선생님들이 정말 많으십니다. 답장을 정성스럽게 해드리고, 조언도 많이 드렸더니 기프티콘을 보내주시는 선생님들이 있었어요. 이때 지역대표를 한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도청이나 근무하는 시군구에 건의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김은호: 공보의가 참여하는 보건사업이라면 사업 계획 때부터 저희 의견을 청취하고, 의견 청취가 어렵더라면 대표라도 사업 회의에 참석하게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진석: 공무원은 인사이동이 잦습니다. 공보의 담당 주무관끼리 소통과 인수인계가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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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지역대표를 희망하는 분께 조언이 있다면?  
조진석: 지역대표에 당선되면 도내이동이 가능하므로 지원을 고려하는 분도 종종 있습니다. 도내이동 하나 만을 생각해서 지원하는 분보다는 동료 공보의 민원을 해결하고 싶은 열망이 있고 책임감이 있는 분이 지원했으면 좋겠습니다. 해결해야 할 민원이 꽤 있어요. 
김은호: 공보의 처우를 좋은 방향으로 개선하고 싶은 분과 시스템을 잘 아는 분이 지역대표에 지원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지역대표라는 직책을 가지고 도청과 이야기하면 공보의 개인으로 말할 때보다 더 귀를 기울여서 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스스로 민원을 넣어본 분이 시스템을 더 잘 알아서 일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지역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전국 공중보건의사 선생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은호: 민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근거가 되는 지침, 조항, 사례들입니다. 무작정 요구하는 것보다는 근거에 기반을 두어 설득하는 과정이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조진석: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혼자 해결하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시스템을 잘 몰라 혼자 끙끙 앓는 경우가 많습니다. 꼭 대공협에 가입해서 민원 가이드라인을 확인하고, 도움이 필요하면 서슴없이 시군구대표, 지역대표, 대공협에 연락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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