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먼지 26.2%, 고양이 털 13.6%, 수중다리 진드기 12.5%, 호밀풀 꽃가루 8.8% 순
정재원 일산백병원 교수팀, 전국 19만 6419명 혈청 분석…천식알레르기학회지 발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조사한 결과, 외부 요인보다 집먼지 진드기·집 먼지·고양이 털 등 주로 내부 생활 환경의 영향을 주로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재원 교수팀은 2018∼2020년 전국 17개 시도, 2017개 의료기관에서 수집한 다중 알레르겐 동시검사 자료 분석 결과를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지(AARD) 최근호에 발표했다.
19세 이상 성인 남녀 19만 6419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 감작률은 53.1%(10만 4371명)로 조사됐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분석한 결과, 집먼지진드기의 일종인 북아메리카 집먼지진드기(34.0%)와 유럽 집먼지진드기(32.3%)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밖에 ▲집 먼지(26.2%) ▲고양이털(13.6%) ▲수중다리 진드기(12.5%) ▲호밀풀 꽃가루(8.8%) ▲자작나무 꽃가루(8.2%) ▲향기풀(7.7%) ▲저장진드기(7.3%) 순으로 파악됐다.
알레르기 감작을 일으키는 나무 꽃가루만 따로 분석한 결과 △자작나무 8.2% △참나무 6.6% △수양버들 4.1% △플라타너스 3.0% △오리나무 2.8% 순으로 조사됐다.
잔디 꽃가루 감작률은 △호밀풀 8.8% △향기풀 7.7% △우산잔디 6.7% △큰조아재비 6.5%로 나타났다.
주거 환경 개선과 정기 방역으로 바퀴벌레 감작률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양이 털 감작률 13.6%, 개털 6.4%, 바퀴벌레 3.2%, 곰팡이(3종류) 3% 이하로 집먼지진드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아울러 고양이 털이 개털보다 감작률이 높은 이유는 상대적으로 털이 많이 빠지고, 알레르겐 노출 농도가 높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정재원 교수 "기존 연구와 같이 북아메리카 집먼지진드기가 유럽 집먼지진드기보다 더 광범위하게 서식하고, 감작률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주거환경이 변화하면서 더 낮은 습도의 아파트형 서구식 주거환경에서 북아메리카 집먼지진드기가 광범위하게 더 잘 발견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역별 감작률을 분석한 결과, 북아메리카 집먼지진드기·유럽 집먼지진드기·집먼지가 17개 시도 모두에서 1∼3위를 차지했다. 서울·경기·부산·대구·인천·대전·세종에서는 고양이 털이 4위로 다른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경남·광주·충북·전남·전북·충남·울산·강원·제주에서는 수중다리 진드기가 4위권을, 경북에서는 호밀풀이 4위권을 차지했다.
서울·부산·인천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호밀풀과 향기풀(6.7∼14.5%)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았다. 꿀벌 감작률은 전남(11.6%)·제주(9.1%)·경북(7.8%)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거주 지역별 환자 분포는 서울(23.1%)이 가장 많았고, 경기도(16.3%)·부산(11.1%)·경남(9.1%)·대구(8.1%)·경북(6.6%)·광주(6.2%) 순으로 조사됐다.
정재원 교수 "알레르겐 감작은 알레르기질환을 발병시키는 중요한 위험 요소 중 하나로 이를 파악하는 것은 알레르기질환의 진단과 관리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식별하고 주변 환경을 정리하는 것이 천식이나 알레르기비염·아토피 피부염을 예방하는 첫걸음"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