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4% 비만·비만 전단계…성인 남녀 1000명 대상 조사 결과
대한비만학회 "국가검진 비만 기준, BMI 25 이상으로 조정해야"
우리나라 비만인 10명 중 7명은 본인의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이하 BMI)를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46.4%는 비만 또는 비만 전단계에 속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19일 세계비만의 날(3월 4일)을 맞아 실시한 '비만 및 BMI 인식조사'결과를 밝혔다. 조사 감수를 맡은 대한비만학회는 비만 기준을 BMI 25 kg/㎡ 이상으로 분석했다. 비만 전단계는 BMI 23 ~ 24.9 kg/㎡로 분류했다.
BMI는 자신의 몸무게(kg)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체내 축적된 지방량을 통해 비만을 평가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지만, 실제 지방량 측정에 대한 어려움이 있어 BMI를 통한 간접적 평가가 흔히 사용된다.
조사 결과,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 중 26.3%는 비만으로 나타났다. 20.2%(203명)는 비만 전단계인 BMI 23 ~ 24.9 kg/㎡였다. 전체 응답자의 46.4%가 비만 또는 비만 전단계에 해당한다는 얘기다.
BMI 25(kg/㎡)이상으로 '비만'인 사람이 자신의 BMI를 모르고 있는 비율은 70.7%(263명 중 185명)에 달했다. 응답자 1000명 중 본인의 BMI를 모르는 사람은 10명 중 7명 이상(70.5%, 705명)이었다.
본인의 BMI를 아는 사람은 10명 중 3명 이하(29.5%, 295명)에 그쳤다. 응답자가 본인의 BMI를 알게 된 경로는 국가건강검진이 34.9%(295명 중 약 103명)로 가장 많았다.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해당 비율은 증가했다.
비만은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인식은 88%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러한 인식은 성별, 연령대, BMI 인지여부 등과 상관없이 높았다.
비만으로 인한 동반 질환이 심각하다는 인식도 강했다. 특히 2형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관상동맥질환 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0% 이상이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 감수를 맡은 대한비만학회는 2012-2021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일반건강검진 자료를 토대로, 성인 비만 유병률이 지난 10년 간 한 번의 감소도 없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고 분석했다. 성인 비만 유병률은 2012년 30.2%, 2016년 33.3%, 2021년 38.4% 등을 기록했다.
대한비만학회는 2019년 기준으로,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13조 8528억원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2009년 약 5조 1000억원과 비교했을 때 10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대한비만학회는 "음주, 흡연 등 다른 건강위험요인과 비교할 때, 비만의 사회경제적 비용 손실 증가가 가장 빠르다"며 "비만한 사람은 비만 하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은 5~13배, 고혈압은 2.5~4배, 관상동맥질환은 1.5~2배 발생 위험이 높다"고 짚었다.
박철영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은 "비만학회는 현재 국가건강검진에서 BMI 25~29.9(kg/㎡)을 과체중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에 대해, BMI 25(kg/㎡)이상부터 비만으로 분류·관리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며 "BMI 25~29.9(kg/㎡)는 기준폭이 너무 넓어 이 기준으로는 비만 치료의 적기를 놓칠 수 있다. 국가건강검진이 BMI 인지의 주요 경로임을 참고할 때, BMI에 대한 국가건강검진 체계에 대한 선제적이고 현실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만 및 BMI 인식조사는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1월 19일부터 2월 2일까지 온라인 조사로 ㈜마크로밀엠브레인을 통해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3.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