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교수 10명 중 7명 "더는 버티기 힘들다"

서울대병원 교수 10명 중 7명 "더는 버티기 힘들다"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4.05.0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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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누적 한계 직면…진료 축소 64%·병원 이탈 7.4%·사직 3.5%
3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 출범…강희경 비대위원장 선출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환자 곁을 지키고 싶으나 힘들어서 진료 축소 필요' 63.5%, '환자 곁을 지키고 싶으나 힘들어서 병원 이탈 고려' 7.4%, '사직 강행' 3.5% 등으로 답했다고 밝혔다. 24.3%는 '진료 유지'를 손꼽았다. [사진=pexels] ⓒ의협신문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환자 곁을 지키고 싶으나 힘들어서 진료 축소 필요' 63.5%, '환자 곁을 지키고 싶으나 힘들어서 병원 이탈 고려' 7.4%, '사직 강행' 3.5% 등으로 답했다고 밝혔다. 24.3%는 '진료 유지'를 손꼽았다. [사진=pexels] ⓒ의협신문

서울대학교병원 교수 10명 중 7명은 피로가 누적, 현재의 진료를 유지하기 어려울 만큼 힘든 상황이라 진료 축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5월 3∼4일 4개 병원(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환자 곁을 지키고 싶으나 힘들어서 진료 축소 필요' 63.5%, '환자 곁을 지키고 싶으나 힘들어서 병원 이탈 고려' 7.4%, '사직 강행' 3.5% 등으로 답했다고 밝혔다. 24.3%는 '진료 유지'를 손꼽았다.

응답 교수의 96.5%는 '환자 곁을 지키고 싶다'고 답했으나 한 달 넘게 업무가 가중되면서 진료를 유지하기 어려울만큼 육체적·정신적으로 한계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강희경 3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 ⓒ의협신문
강희경 3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 ⓒ의협신문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4일 3기 비대위 체제로 전환키로 하고, 비대위원장에 강희경 교수(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신장분과장·소아청소년 콩팥센터장)를 선출했다. 

3기 비대위는 앞으로 서울의대의료개혁준비단(TF) 활동과 역량 강화를 비롯해 의사단체와 시민사회단체 연계, 대정부 활동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강희경 신임 비대위원장은 "전공의들이 의료체계의 정상화를 요구할 때 정부는 근로자의 기본 권리조차 빼앗아갔다. 면허정지와 형사처벌에 대한 두려움보다 더 그들을 아프게 하는 것은 국민과의 신뢰가 깨져버린 것"이라면서 "정부는 하루 빨리 전공의와 학생들에게 가하는 겁박을 거두어 이들이 일터로, 학교로 돌아올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기 바란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모든 분야에서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의료 제도의 개선을 통해 적절한 경제적 보상을 보장하고 법적소송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변화시키는 것도 역시 정부의 책무"라고 지적했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이제부터라도, 우리 모두가 원하는, 환자와 의료소비자, 전문의와 전공의가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올바른 의료체계를 만들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는 의료를 바로 세우는 진정한 의료개혁의 첫 단계로 에세이 공모전을 통해 '일반 국민과 의료소비자의 입장에서 바라는 의료서비스의 모습'을 파악키로 했다. 공모전 접수는 5월 10일까지다. 원고는 웹페이지(https://www.snumed.org/) 상단의 '우리가 원하는 의료'를 클릭, 게시판에 파일을 업로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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