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학과 젊은 의사 54인 공저…응급실 의사 '체험 삶의 현장'
대한응급의학과의사회 "원가 제외한 수익금 전액 전공의 지원"
전공의를 비롯한 젊은 의사들의 응급실 고군분투기를 생생하게 담은 수기집 [응급실, 우리들의 24시간]이 초판 발행 20일 만에 5000부 완판을 기록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 산하 출판사 '724'는 수기집의 성공적인 1쇄 완판 후 2쇄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응급실, 우리들의 24시간]은 현재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https://smartstore.naver.com/kemabook)에서 판매하고 있다. 6월부터는 온·오프라인 서점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724'는 일주일 24시간 내내 열린 응급실을 상징한다. 지난 2월 애정을 담아 일하던 응급실에서 떠나 어렵고 힘든 시간을 감내하고 있는 젊은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설립한 출판사다.
이 책은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응급실, 그들이 청춘을 바쳐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응급실 의사의 손길을 통해 생생히 그리고 있다.
응급실은 하루에도 수십 번, 삶과 죽음의 갈림길이 공존하는 곳이다. 응급실 의사는 1분 1초가 급박한 생사에 선 환자를 위해 최고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꺼져가는 환자의 생명줄을 움켜잡아야 하는 압박감이 늘 엄습한다.
때로는 술 취한 사람들의 폭력에 시달리고, 무뢰배에게 협박 당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응급실 의사를 살아 숨쉬게 하는 것은 삶의 희망과 죽음의 고통을 지켜보면서 가슴 아파하는 뜨거운 무언가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정치가 의료를 뒤엎은 2024년 2월 이후 인간으로서 기본권과 존재의 가치 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수기집 프로젝트를 맡은 김상훈 운영위원장은 "응급실 의사 그들 모두는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가족, 딸, 아들, 부모, 자식"이라면서 "가장 보통의 존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권리가 있다"고 항변했다.
"돌아서서 혼자 울기도, 여러 날들을 밤들을 얽매여 생각하며 무너져내리기도 했다. 그치만 그게 내 일이니까, 견뎌야 하는 무게라고 생각했고, 내가 선택한 길에 한 번도 후회는 없었다."(이제이 작가, 책 본문 중에서)
[응급실, 우리들의 24시간]은 정치 싸움에 철저히 외면받고 있는 젊은 응급실 의사 54인의 진솔한 목소리를 수필·시·만화 등으로 풀어낸 호소문이다.
좌절과 실망, 그 안에 피어나는 감동과 성장을 담았기에 의사를 꿈꾸는 지망생들의 필독서로도 손색이 없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과의사회장은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의료의 최전선, 그곳을 지키는 젊은 의사들의 인간적인 고뇌와 삶의 현장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을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인병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김성중 중앙응급의료센터장·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박기원 대한개원의협의회 감사·이세라 대한외과의사회장·이의선 대한응급의학과의사회 대외협력이사 등이 추천사와 인사말로 응원의 말을 전했다.
책 본문은 ▲응급실은 처음이라 ▲전설의 명의가 될 수는 없더라도 ▲응급실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방심할 수 없는 곳, 응급실 ▲의료의 비탈에서 바이탈을 외치다 등 총 5장으로 구성했다.
"생사고락이 모두 들어있는 응급실에서 일하는 의료진 분들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씩 읽다보면, 저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맺혀 있기도 하고, 함박웃음을 짓게 하기도 하는, 진심이 묻어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걱정 없이 의술을 펼칠 수 있는 날이 언제 올까요?"(efu0***, 책 리뷰 중에서)
정가는 2만원이며, 판매 수익금 중 발행원가를 제외한 나머지 전액을 조용히 싸움 중인 전공의들에게 전할 계획이다. 대량구매나 선구매는 카카오톡 채널(http://pf.kakao.com/qxaKWG)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