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의대생 지지…의협과 협력해 올바른 의료정책 수립"
대개협 22일 정기평의원회…신임감사 이호익·김형규 후보 선출
제15대 대한개원의협의회장에 박근태 전 대한내과의사회장이 당선됐다.
대한개원의협의회는 22일 제37차 정기평의원회를 연 자리에서 새 집행부 선출과 올해 주요 사업계획 및 2억 986만원의 예산안과 9억 6656만원의 특별회계 예산안을 확정했다.
15대 대개협 회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이세라(5표)·박근태(34표)·좌훈정(36표) 후보 모두 과반 이상을 득표하지 못해 결선투표를 진행했다. 2차 결선투표 결과, 평의원 75명 중 38표의 지지를 얻은 박근태 후보가 37표를 득표한 좌훈정 후보를 1표 차이로 제치는 역전극을 연출했다.
2명을 선출하는 감사단 선거에서는 한동석 후보의 사퇴에 따라 이호익·김형규 후보가 무투표 당선됐다.
7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박근태 신임회장 당선인은 "대한민국 의료는 국민의 미래건강은 안중에도 없는 정부의 폭거에 망가져 가고 있다"면서 "의대정원 증원 강행에서 보여줬듯이 의료계의 의견은 철저히 무시한 채 여러 가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그마저도 처벌과 통제를 기반으로 하다 보니 필수의료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에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몇 개월째 병원과 학교 밖에서 외로운 투쟁을 벌이고 있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겠다"고 밝힌 박근태 당선인은 "대개협 회장으로서, 한 명의 의사 선배로서 그들의 진심을 마음 속 깊이 이해하고, 지지하며, 잘못된 의료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의협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올바른 의료정책 수립에 앞장서겠다고도 밝혔다.
"의협과 긴밀하게 협조해 검체 수탁고시를 반드시 막아내고, 비급여 통제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힌 박근태 당선인은 "혹독한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소통과 화합이 중요하다"면서 "회원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활성화 하고, 고충이나 민원을 곧바로 들을 수 있는 핫라인을 개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전공의와 의대생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국민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사회공헌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라고도 말했다.
1차의료와 지역의료를 활성화하고, 합리적인 수가 인상을 위해 적극 대처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박근태 당선인은 "대개협 차원의 보험정책단을 신설해 합리적이고 근거에 기반한 수가정책을 개발하겠다"면서 "특히 필수의료와 관련해 실질적인 외래 처치, 시술 수가 개선 및 저평가된 외과계 수술 수가 개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지난 6월 18일 정부의 불합리한 진료유지 명령과 휴진 신고에도 굴하지 않고 국민건강과 생명을 위해 여의도에 모여 한 마음 한 뜻으로 목소리를 외친 대개협 회원 여러분께 전 의료계를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대개협 4만여 회원과 의협 제42대 집행부는 함께 손을 맞잡고, 당면한 의료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현택 의협회장은 "정부의 의료농단 사태에 맞서 대개협 회원 여러분이 힘을 모아준다면 그 어떠한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다"며 "의협은 회원 여러분의 힘을 모아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정부의 의대증원 강행과 지난해 거부된 간호법 등이 제22대 국회에서 재차 입법 추진되면서 의료환경은 점점 더 악화하고 있고, 회원들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의협을 중심으로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단합과 결집에 무게를 실었다.
김교웅 의장은 "지난 6년간 동분서주하면서 대개협을 반석 위에 올려놓은 김동석 회장의 헌신과 노고에 무한한 경의와 깊은 존경을 드린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대개협 정기평의원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전 의원과 곽지연 대한간호조무사협회장을 비롯해 김일중·노만희 고문 등이 참석, 김동석 현 14대 집행부의 헌신과 박근태 제15대 회장의 당선을 축하하는 박수를 보냈다.
김동석 대개협 회장은 의료계 발전을 위해 애쓴 신현영 전 의원과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등에게 감사패를 전했다.
김동석 대개협 회장은 "제가 꿈을 꾸고 가는 길이 의료계와 개원의를 위한 길이라고 믿었고, 후회하지 않으려 열심히 뛰었다. 그러나, 임무를 마치는 시간이 되니 길 위에서 헤매며, 바람만큼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남는다"면서 "현재의 힘든 의료계 현실을 보면 너무 안타까울 뿐"이라고 "6년간 분에 넘치는 사랑을 보내준 집행부 임원들과 각과 의사회장을 비롯한 대개협 회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