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학회 "C형 간염, 선별 검사·조기치료하면 간경변증 48%·간암 49%·사망 49% 감소"
질병청, 바이러스 간염 관리 기본계획 숨고르기…국가건강검진위 7월 3일 개최 예정
내년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C형간염 선별검사가 포함될 전망이다.
김윤준 대한간학회 이사장(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은 6월 28일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The Liver Week 2024' 국제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세계보건기구는 2030 바이러스 간염 퇴치 인증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의 정책 실행 의지와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면서 "C형간염 퇴치를 위한 국가검진체계는 현 정부의 국정과제이자 제22대 총선 공약사항에도 포함돼 있다. 국가건강검진에 C형간염 퇴치를 위한 선별검사 도입은 WHO간염 퇴치 목표 달성과 정책 실행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인희 대한간학회 의료정책이사(전북의대)는 학술대회에서 '바이러스성 간염 퇴치' 주제발표를 통해 대한간학회가 추진하고 있는 바이러스 간염 퇴치 및 C형 간염 선별검사 국가검진 도입 과제를 설명했다.
김인희 의료정책이사는 "바이러스간염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감염으로 진행 후 간경변증·간암 등 중증 간질환을 초래한다"면서 "C형간염은 무증상 감염이 대부분(약 70∼80%)으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없고, 경구용 치료제 8∼12주 투여 시 98∼99% 완치가 가능하다. 따라서, 무증상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 치료함으로써 중증 간질환으로 인한 부담을 줄이고, 감염원을 제거해 C형간염 전파 확산을 막는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C형간염의 국가건강검진 도입을 통해 감염자에 대한 조기진단과 치료를 시행할 경우 검진을 시행하지 않은 경우보다 간경변증 48%, 간암 49%, 사망 49% 감소하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힌 김인희 의료정책이사는 "여러 연구들을 통해 비용효과성이 입증됐다"면서 "C형간염 검진의 재정영향 분석하면 56∼65세에 선별검사를 하면 12년 경과 시점부터 절감 금액이 투입한 검사 비용을 상회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간암은 사회경제적인 활동이 활발한 40∼50대에서 암종별 사망원인 1위다. 원인 질환으로 B형간염이 61%, C형간염이 15%를 차지한다.
바이러스성 간염(B·C형)으로 한 해 전 세계에서 약 130만 명 정도가 사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C형간염 퇴치(2015년 대비 간염 발생률 80%, 사망률 65% 감소)를 달성하기 위한 국가 인증기준을 제시했다.
하지만 한국은 WHO가 제시한 C형간염 퇴치를 달성하기에는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B형간염 검진은 만 40세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해 관리 중이지만 아직까지 C형간염 조기발견을 위한 국가검진체계는 없는 실정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3월 제1차 바이러스 간염(B형·C형) 관리 기본계획을 통해 "2027년까지 바이러스 간염 사망률 40% 감소를 목표로 능동적 전주기(예방-발견·진단-치료) 간염 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면서 "능동적인 간염환자 발견·관리를 위해 C형간염 국가건강검진을 도입하고, 검진 후 사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본계획은 2027년까지 바이러스 간염 사망률을 40%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능동적 전주기(예방-진단-치료) 간염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질병청은 세부 추진전략으로 선제적 간염예방관리 강화, 능동적 환자 발견 관리, 인구집단별 간염 치료연계 체계화, 포괄적 간염관리 기반강화 등을 제시했다.
학술대회에 참석한 양진선 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과장은 "질병청은 지난해 바이러스 감염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해 2030년까지 C형간염 을 퇴치하겠다는 목표아래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 C형간염 선별검사를 국가검진에 넣는 부분이다. 7월 3일 국가건강검진위원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알렸다.
앞서 대한간학회는 질병청과 공동으로 바이러스 간염 퇴치를 목표로 관련 정책 연구들을 진행해 왔다
간학회는 정책 연구를 토대로 단기간에 C형간염 퇴치에 중점을 두고, 40∼65세(2137만명)를 대상으로 국가검진을 통한 전수 선별검사실시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과도한 건강보험 재정 부담 및 검진 사후관리 부담 등이 예상되자 유병률이 높은 단일 연령(56세, 85만명)으로 선별검사 대상을 한정하는 방안으로 새롭게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