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10년 위탁운영 첫 외국 의료기관…한-UAE 보건의료 협력
이정열 SKSH 원장 "환자 관리·교육·연구 역량 강화…센터 확장"
서울대학교병원이 아랍에미리트(UAE)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Sheikh Khalifa Specialty Hospital, SKSH) 위탁운영 계약을 2년 더 연장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재계약은 2014년 8월 첫 계약 체결 이후 2019년 재계약에 이어 세 번째다. 계약 기간은 2024년 8월 14일부터 2년 간이다.
서울대병원은 "UAE에서 10년 이상 병원 위탁운영은 존스홉킨스병원·메이요클리닉·클리블랜드 클리닉 등 세계 유수 병원들도 이루지 못한 성과"라면서 "이번 재계약은 우수한 의료기술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대한민국 최초로 외국 진출 대형 3차 의료기관 수탁운영이라는 이정표를 세우며, 한-UAE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이번 재계약은 한국의 병원정보시스템(HIS), 제약, 의료기기, 임상시험 등 보건의료 분야의 후방 산업이 중동 지역으로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UAE 라스알카이마에 위치한 SKSH(원장 이정열)는 246병상 규모로 서울대병원에서 파견한 99명의 인력을 비롯해 총 664명의 의료진이 근무하고 있다. 2023년 총 외래진료 인원은 8만 4859명으로 월 7천여 명 이상이 SKSH를 찾고 있다.
SKSH는 암센터·뇌신경센터·심혈관센터 등 3개 특수센터를 통해 UAE 내에 고난도 전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SH는 서울대병원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 UAE 국적 의대생 인턴십 및 전공의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화도 진행하고 있다.
SKSH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을 획득했다. 2020년에는 UAE 의료혁신상을 수상, 중동 지역에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서울대병원은 SKSH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부서 간 소통을 위해 UniT based Performance Innovation Aid(UTOPIA)를 도입, 주요 성과지표(KPI)와 안전지표 관리를 강화했다. 이를 통해 환자 만족도 평가 도구인 'Press Ganey'에서 최고점을 기록하며, 쉐이크 칼리파 왕립병원 중 가장 높은 만족도를 달성했다.
이정열 SKSH 원장은 "앞으로도 서울대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환자 관리·교육·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심혈관센터·뇌신경센터·종양센터 확장과 AI를 활용한 진료와 연구 이니셔티브를 추진해 치료 결과와 병원 운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이번 재계약은 지난 10년간 UAE에서 쌓아온 탁월한 성과와 깊은 신뢰의 결과"라며 "서울대병원의 우수한 의료기술과 전문성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SKSH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한-UAE 간 보건의료 협력을 더욱 강화해 중동지역 의료 선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