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A검사·적정 검사주기 이해도 낮아 조기 발견 걸림돌
전립선암 조기치료할수록 생존율 높아…정기 검진 중요
비뇨의학재단·비뇨기종양학회, 50대 이상 남성 10000명 설문조사
"50세 이상 남성 해마다 PSA 검사 필요합니다."
대한비뇨의학재단과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국내 50대 이상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전립선암 인식 설문 결과, 응답자 10명 중 8명(79.7%)은 전립선암 조기 검진 방법 및 주기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뇨의학재단과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대국민 전립선암 인식 증진을 위한 '블루리본 캠페인'의 일환으로 8월 8일∼9일 전립선암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50대 이상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전립선암에 대한 인식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OX 퀴즈 형태의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은 ▲전립선암의 원인 및 발생 현황 ▲전립선암의 증상 ▲전립선암의 진단 ▲전립선암의 치료 및 예후 등 총 4개 파트, 19개 문항으로 구성했으며, 설문 결과 전립선암 조기 검진 방법 및 주기에 대한 이해가 특히 낮았다.
대표적인 전립선암 선별검사인 전립선특이항원(Prostate Specific Antigen·PSA) 검사는 간단한 혈액 검사를 통해 혈중 PSA 수치를 알아보는 검사다. 하지만 응답자의 71.9%는 PSA 검사를 소변 검사로 오인하고 있었으며, PSA 검사는 전립선암을 확진하는 검사가 아님에도, 응답자의 69.0%는 이를 확진 검사로 오해하고 있어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약 8명(79.7%)은 전립선암 조기 발견을 위한 정확한 검사 주기를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립선암은 특히 조기에 진단해 치료할수록 생존율이 높다. 2023년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전립선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96.0%로 높은 편이지만, 암이 전립선을 넘어 원격 전이가 발생한 경우 5년 상대생존율이 약 48.8% 정도로 크게 낮아진다.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높은 암에 속하는 만큼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매년 정기적인 PSA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
전립선암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69.0%는 전립선암의 발생 원인을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해 생기는 질환'으로 오해하고 있었다. 또 전립선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건강검진 시 발견되는 경우가 많음에도, 응답자의 88.9%는 전립선암의 초기 증상을 '배뇨 장애'라고 오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 초기 증상으로 오해하기 쉬운 배뇨 곤란, 빈뇨, 야간뇨, 약뇨, 혈뇨 등 배뇨 장애는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김선일 대한비뇨기종양학회장(아주대병원 비뇨의학과)은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눈에 띄는 증상이 없어 진단 시기가 늦는 경우가 많다"라면서 "전립선암은 순한 암이라는 인식 때문에 타 암종 대비 관심이 적은데, 전립선암 또한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되는 경우 치료가 어렵고 생존율이 절반 이하로 크게 낮아지기 때문에, 전립선암 조기 발견을 위해 50대 이상 남성이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가까운 비뇨의학과에서 연 1회 PSA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