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는 현 상황 해결을 위한 협력과 대화 원한다"

"의료계는 현 상황 해결을 위한 협력과 대화 원한다"

  • 박양명 기자 qkrdidaud@naver.com
  • 승인 2024.09.1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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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의학회·전의교협·전의비와 대국민 입장문 발표
"추석 연휴, 생명 지키기 위해 현장에서 고군분투할 것" 

ⓒ의협신문
ⓒ의협신문

추석 연휴 의료 공백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자 의료계가 먼저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나아가 "진정성 있고 실효성 있는 대화가 성사될 수 있도록 정부에 쓴소리를 해달라"며 국민에 호소했다.

대한의사협회는 대한의학회,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와 11일 입장문을 내고 "의사들 모두 반년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 의료농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과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공의가 정부 정책에 회의를 느끼고 병원을 떠나면서 공백이 생겼고 그 여파는 응급의료에서 나타나고 있는 상황. 정부는 응급의료 관련 수가를 대폭 인상하는 등 단기적 대책을 내놓는가 하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며 갈등 해결에 나섰다.

의협은 "응급실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지만 단 하나의 생명이라도 살려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라며 "정부는 응급의료 현장이 잘 운영되고 있다는 거짓말로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전화가 가능한 상황이면 경증이라는 무책임한 말로 국민 안전과 생명을 저버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의협은 정부를 향해 "더 늦기 전에 폭정을 멈추고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로 돌아와 주길 촉구한다"고 했다. "국민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의료농단 사태를 유발한 책임자 문책, 국민과 의사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대화 의지부터 보여줘야 한다"고도 전했다.

국민에게는 정부 태도 변화와 무관하게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의협은 "단 한 명의 환자도 잃고 싶지 않은 절실한 마음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 대표의 협의체 구성 제안 이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여당과 대통령실이 엇박자를 내는 모습이 반복되자 의료계는 국민이 정부에 쓴소리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의횹은 "국가 의료 정상화를 위해 의료농단은 하루속히 종결돼야 한다"라며 "요식행위가 아닌 진정성 있고 실효성 있는 대화가 성사되고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정부에 쓴소리해 달라"고 밝혔다.

또 "정부는 부디 아집을 꺾고 실질적이고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길 바란다"라며 "국민 여러분도 의료계 목소리에 힘과 뜻을 보태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의료계 입장문 전문.

추석 연휴 의료대란을 우려하고 계실 국민들께 드리는 의료계 입장문

국민 여러분,

반년이 넘는 의료농단사태로 많은 불편과 어려움을 겪고 계신 가운데, 추석연휴 의료대란이 예고되어 국민 여러분의 걱정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저희 의료계는 국민 여러분의 고충과 염려를 고스란히 체감하며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의사들 모두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협력과 대화를 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응급의료체계가 무너져 안타까운 사망사고 소식을 접할 때마다 저희 의사들은 깊은 슬픔과 좌절을 느낍니다.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응급실 현장이지만, 단 하나의 생명이라도 살려내기 위해 각고로 애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응급의료 현장이 잘 운영되고 있다는 거짓말로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전화가 가능한 상황이면 경증이라는 무책임한 말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저버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실정과 만행은 이제 국민 여러분께서도 잘 알고 계시기에 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저희는 정부가 더 늦기 전에 폭정을 멈추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로 돌아와 주길 촉구합니다. 우선 국민께 진심 어린 사과와 의료농단사태를 유발한 책임자들에 대한 문책, 국민과 의사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대화의지부터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이는 많은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이기도 합니다.

국민 여러분, 추석연휴 의료공백에 대한 걱정이 크시겠지만, 저희 의사들은 정부의 태도 변화와 무관하게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단 한명의 환자도 잃고 싶지 않은 절실한 마음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여태껏 그래왔듯이 현장에서 고군분투할 것 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 그리고 국가의료의 정상화를 위해 이 의료농단은 하루속히 종결되어야 합니다. 요식행위가 아닌 진정성 있고 실효성 있는 대화가 성사되고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정부에 쓴소리를 해주십시오.

더 이상의 국민 피해를 막고 대한민국 의료 붕괴를 멈추기 위해, 정부가 부디 아집을 꺾고 실질적이고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기를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저희 의료계의 목소리에 힘과 뜻을 보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건강하고 안전한 추석연휴 되실 수 있도록 저희 의사들은 최선을 다해 현장을 지키겠습니다.

2024. 9. 11.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대한의학회
대한의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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