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F "수단 국민들이 콜레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MSF "수단 국민들이 콜레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4.09.1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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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넘게 이어진 내전 속 콜레라 창궐…"환자 치료·식수위생 서비스 전개"
콜레라 확산 막기 위한 식수 위생·재정 확대 등 국제사회 지원 확대 촉구 

■ 국경없는의사회가 보건부와 협력해 나일강주 소재 아트바라(Atbarah)에 설치한 콜레라 치료 센터.[사진제공=국경없는의사회]
■ 국경없는의사회가 보건부와 협력해 나일강주 소재 아트바라(Atbarah)에 설치한 콜레라 치료 센터.[사진제공=국경없는의사회]

1년 넘게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아프리카 수단의 중부·동부에 콜레라가 창궐하면서 주민들이 더 큰 위험과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현지에긴급구호팀을 파견해 치료와 식수위생 서비스를 전개하는 등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8월 수단 당국은 콜레라 유행을 선언했으며, 현재 카살라(Kassala), 게다레프(Gedaref), 나일강(River Nile)주에 이어 알자지라(Al Jazirah), 카르툼(Khartoum)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단 보건부에 따르면 5000건 이상의 콜레라 사례와 191명의 사망자가 보고됐으며, 8월 하반기에는 콜레라 주간 발병 사례가 4배 증가했다.

수단의 콜레라 유행은 2023년 4월 내전 발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년 동안 국경없는의사회는 콜레라 유행으로 인한 영향을 줄이기 위해 긴급 대응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에스페란사 산토스 MSF 수단 긴급대응 코디데이터는 "심각한 홍수와 집중 호우,  특히 과밀한 실향민 캠프에서 현재 수백만 명이 겪고 있는 열악한 생활 여건과 부족한 식수 접근성 등이 맞물리면서 콜레라 확산에 최적의 환경이 조성됐다"라면서 "특히 카살라에서는 폭우와 하천 범람으로 식수위생 인프라가 붕괴돼 실향민 지역사회와 에리트레아 및 에티오피아 출신 난민 모두가 더욱 심각한 공중보건 위기에 맞닥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콜레라는 아동 영양실조 증가와 대규모 전쟁 부상자 발생 등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단의 위기 상황과 파괴된 보건 체계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전쟁 당사자 양측의 잦은 방해로 인도적 대응은 실제 의료수요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수준이다.

카르툼, 나일강, 카살라, 게다레프에서 활동하는 MSF 긴급대응팀은 수단 보건부와 함께 콜레라 치료센터(CTC)·유닛(CTU)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또 콜레라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최대 피해 지역과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 기존의 과부하된 치료 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MSF 지원시설에서는 8월 말∼9월 초 사이에만 2165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수인성 내장 감염으로 발생하는 콜레라는 오염된 음식이나 물, 혹은 감염자의 대변이나 구토물과의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콜레라는 심한 설사와 구토를 유발하며, 치료하지 않으면 몇 시간 내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콜레라는 치료가 매우 간단하며 수분 보충이 핵심이다. 

MSF 지원팀은 구강 수분 보충 지점 및 손 씻기 지점, 화장실을 설치하고, 식수 운반 및 위생 키트 배포, 피해 지역사회 내 보건증진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아직 콜레라 사례가 보고되지 않은 다르푸르에는 콜레라 유행에 대비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프랭크 로스 카탐불라 MSF 의료 코디네이터는 "지금 사람들이 콜레라로 죽어가고 있다. UN과 국제기구들이 치명적인 콜레라 확산을 막는 데 필수적인 식수위생 서비스를 비롯 각종 활동에 재원을 지원하고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라면서 "약 17개월 동안 수단에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데 어려움과 난관에 봉착했던 MSF는 전쟁 당사자들이 수단 내 모든 지역에 의료진과 물자가 방해받지 않고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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