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넘기며 자화자찬 정부에 의협 "황당 넘어 분노"

추석 연휴 넘기며 자화자찬 정부에 의협 "황당 넘어 분노"

  • 박양명 기자 qkrdidaud@naver.com
  • 승인 2024.09.1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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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이어 대통령실 브리핑에 경악 "정부 태도 황당"
"정부 입장 변화 없으면 의료시스템 붕괴 피할 수 없다" 경고

추석 연휴를 넘기며 "우려했던 응급실 대란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자평하고 나서자 대한의사협회는 "국민에게 응급실 이용 자제해달라며 겁박해놓고 자화자찬한다"는 논평을 내놨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의협은 19일 "의료대란이 없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는 정부의 태도가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정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의료 대란을 우려 응급실 경증 환자 본인부담금 인상 등의 정책을 내놨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국무회의에서 "9700여개의 당직 병·의원 등에서 환자 곁을 지켜주신 의사·간호사·약사·의료기사 등 의료진과 119구급대원·응급상황실 근무자분들 덕분에 응급실 대란 등 우려했던 일들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대통령실 장상윤 사회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사직한 전공의 8900여명 중 33%는 다른 의료기관에 신규 취업했다. 전체 레지던트의 40%가 의료현장에 이미 돌아와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내놨다.

13일 기준 전체 전공의 1만3531명 중 수련병원 211곳에 출근한 전공의는 1202명에 불과하다. 

의협은 "사실상 겁박에 가까운 미봉책을 펼쳐놓고 수준 높은 시민의식 덕분에 응급실 내원 환자가 설 보다 20% 줄었다며 의료대란이 없었다고 자화자찬하고,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평했다. 장상윤 수석의 브리핑에 대해서는 황당함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도 했다.

또 "보건복지부는 마치 우리나라 의료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듯 발표하고 있다"라며 "전공의 1만3000여명이 없어도 문제가 없는데 왜 당장 의대정원 2000명을 교육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늘려야 하는지부터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료계가 바라는 점은 단 하나. 정부의 태도 변화다.

의협은 "정부는 지금도 진실을 왜곡해 어떻게 해서든 잘못된 정책의 정당성을 얻으려 한다"라며 "국민을 상대로 압박하고 거짓말을 하는 와중에도 의료계는 추석 연휴 국민이 걱정 없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시도 긴장을 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의료계는 앞으로도 환자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앞으로 의료시스템 붕괴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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