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채희복 교수가 밝힌 충북의대 교수들의 플랜B?

인터뷰 채희복 교수가 밝힌 충북의대 교수들의 플랜B?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4.11.0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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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수련 체계 갖추지 않은 증원, 의미 없어"
"교육부 불통에 무력감 느껴…수시모집 후엔 정시 줄이기 돌입"

채희복 충북의대 교수(충북의대교수비대위원장)이 10월 24일 열린 <span class='searchWord'>국회 교육위원회</span> 종합감사 직전 국회 앞에 모인 의대생 학부모들의 '의대증원 반대, 의대생 휴학 승인 촉구' 시위 현장을 찾아, 목소리를 보태는 모습 ⓒ의협신문
채희복 충북의대 교수(충북의대교수비대위원장)가 10월 24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종합감사 직전 국회 앞에 모인 의대생 학부모들의 '의대증원 반대, 의대생 휴학 승인 촉구' 시위 현장을 찾아, 목소리를 보태는 모습 ⓒ의협신문

지난 10월 24일. 국회 앞에는 전국에서 모인 의대생 엄마와 아빠들이 모였다. 교육부를 대상으로 한 국회 국정감사 마지막 날. '의대정원 증원 철회, 의대생 휴학 승인'을 외치기 위해서였다.

마스크를 쓴 엄마, 아빠들 사이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지난달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들이 충북의대에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충북의대 증원으로는 충북 지역의 필수의료를 살릴 수 없을 것"이란 소신 발언을 했던 당사자. 채희복 충북의대 교수(소화기내과)였다.

채희복 교수는 지역의료 종사자이자 필수의료 종사자다. 전국 최대 증원율을 보인 충북대학교에 맞서 충북의대교수비대위원장도 역임하고 있다.

채희복 충북의대 교수(충북의대교수비대위원장)가 10월 24일 열린 <span class='searchWord'>국회 교육위원회</span> 종합감사 직전 국회 앞에 모인 의대생 학부모들의 '의대증원 반대, 의대생 휴학 승인 촉구' 시위 현장을 찾아, 목소리를 보태는 모습 ⓒ의협신문
채희복 충북의대 교수(충북의대교수비대위원장)가 10월 24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종합감사 직전 국회 앞에 모인 의대생 학부모들의 '의대증원 반대, 의대생 휴학 승인 촉구' 시위 현장을 찾아, 목소리를 보태는 모습 ⓒ의협신문

"전문의를 수련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지 않은 증원은 의미가 없다"

채희복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체계가 없는 한 (증원에 따라 들어온 의대생들은) 의과대학 졸업장을 들고 전국 어디론가 흩어져 버릴거다. 최소한 지역에서의 5년 경험은 있어야 남을 가능성이라고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충북대병원 인턴 TO는 35명. 현재도 60%는 서울에서 온 학생들이다. 인턴 경험이 없으면 바로 '집으로' 돌아갈 확률이 큰 이들. 최소한 이 지역에서 실제 살아보면서, 전문의를 따는 시간을 두면 지역에서 취직을 하거나 개업할 확률이 커질 것이란 진단이다.

채희복 교수는 "애초에 의과대학을 졸업하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실제 병원에서 경험을 해야 전문의로서 홀로 설 수 있게 된다. 그런 중요한 전문의 수련 과정을 이 지역에서 하는 것. 그 자체가 이 지역에 남을 가능성을 높인다고 본다"면서 "만약 여기서 졸업하고, 수련을 서울가서 한다? 돌아올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서울의대 의학사·석사 출신. 지역의료를 선택하게 된 계기를 묻자 "(충북의대를 선택할)당시 충북의대가 신생의대였고, 교수 요원을 많이 모집했기에 넘어오게 됐다. 이후 쭉 있었던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듯 이야기 했다.

'바이탈 과' 소화기 내과를 택한 이유에 대해선 "내과 의사가 되고 싶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하다. 환자 절체절명의 순간에 환자를 살린다는 보람. 그것이 상당히 많이 작용한다"며 "흔히 필수의료라고 불리는 과는 잘 알려 있듯 다른 과에 비해 보수가 많은 것도, 삶의 질이 좋은 것도 아니다. 기꺼이 선택하는 이유는 내가 그 일을 함으로써 얻는 성취감. 즐거움이 작용하는 게 크다"고 말했다.

향후 비대위 활동 계획을 묻자 한숨이 먼저 나왔다. 교육부의 강행, 일방통행에 굉장히 큰 무력감을 느끼고 있고 했다.

채희복 교수는 "수시 발표가 곧 나올텐데…발표 전까지는 뽑지 않을 수 있으니, 정원을 줄일 수 있으니 그걸 바라보고 있다. 만약 그 시기가 지나면 이젠 다시 정시를 대비해야 한다. 정시 모집 인원을 줄이는 걸 다시 교육부에 얘기하고 있다"면서 "타임라인에 따라,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갈 생각"이라고 담담히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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