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 청년당뇨병-노인당뇨병 현황 분석 결과
청년당뇨병 87% '비만'…10명 중 3명만 치료, 당뇨병 조절률 낮아
차봉수 이사장 "청년층 당뇨병 인식 개선 적극적 노력 필요"
20∼30대 청년당뇨병 환자의 질환 치료율과 인지율이 노년층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당뇨병 치료율은 34.6%에 불과해 10명 중 3명만 당뇨병 치료를 받고 있었다. 청년층 당뇨병 인식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당뇨병학회가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기반으로 '국내 노인당뇨병과 청년당뇨병 현황'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분석은 2019∼2022년 국가 건강검진을 받은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19∼39세 청년당뇨병 환자는 약 30만명이었다.
분석결과 청년당뇨병 환자 약 30만명 중 당뇨병 인지율(의사로부터 당뇨병 진단을 받은 분율)은 43.3%에 불과해, 노인 환자(78.8%)를 크게 밑돌았다.
치료율도 청년당뇨병 환자가 노인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청년당뇨병 환자 중 34.6%만이 당뇨병약제로 치료 중인 것으로 나타나 제대로 치료를 받고 있는 청년당뇨병 환자는 10명 중 3명에 불과했다. 노인당뇨병 환자는 75.7%가 당뇨병약제로 치료 중이었다.
청년당뇨병 환자의 당뇨병 조절률도 매우 낮았다.
당뇨병 조절률은 지난 2∼3개월 동안의 혈당의 평균치인 '당화혈색소'가 기준이다. 의료기관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당화혈색소를 6.5%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분석 결과 청년당뇨병 환자의 조절률은 29.6%로 10명 중 3명만이 혈당조절 목표에 도달했다.
특히 청년층 중에서도 20대에서 당뇨병 인지율과 치료율이 낮았다. 20대 당뇨병 인지율은 27.1%, 치료율은 16.5%에 그쳤다.
당뇨병 조절률은 남녀간 심한 차이를 보였다. 20대 당뇨병 조절률은 당화혈색소 6.5% 미만을 유지한 환자가 남성 35.1%, 여성 14.8%로 남성이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30대에서는 남성 25.6%, 여성 41%로 여성이 더 잘 조절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청년당뇨병 환자에서 비만, 복부비만도 많았다. 청년당뇨병 환자에서 정상체중은 5% 수준에 머물렀고, 8%가 과체중, 87%가 비만에 해당했다. 복부비만율은 남성이 88.8%, 여성이 75.5%로 적정 허리둘레를 유지하지 못했다.
비만은 당뇨병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당뇨병 환자는 물론 당뇨병을 진단받지 않은 전단계를 포함한 건강한 사람도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차봉수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은 "청년층에서는 노인보다 더 빠르게 질병에 이환되기 때문에 당뇨병 합병증 발병 위험이 더욱 높다"라면서 "젊다고 건강을 과신하거나 당뇨병을 가볍게 생각치 말아야 하고, 청년층의 당뇨병 인식 개선을 위한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오는 12월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정책 심포지엄을 열고, 급증하고 있는 국내 당뇨병 환자 현황과 지원정책, 올바른 당뇨 정보 등에 대해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