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7일 제주대병원·제주한라병원 현장 방문
"제주도 내 지역완결적 의료체계 확립 추진, 권역분리 적극 검토할 것"
보건복지부가 제주도 내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한 후속작업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약속한 '살기좋은 제주 만들기' 작업의 일환이다.
보건복지부는 박민수 2차관이 7일 제주대학교병원과 제주한라병원을 방문, 의료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현장 관계자의 노고를 격려했다고 8일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서 민생토론회를 열고 "의료와 교육이 뒷받침되는 살기좋은 제주를 만들겠다"며 "제주도 내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한 진료권역은 ▲서울 ▲경기(서북·남)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동·서) 등 전국 총 11개로 구성돼 있다.
진료권역 내 인구수가 100만명 이상이고, 해당 권역 거주 환자의 권역소재 의료기관 이용 비율이 40% 이상이며, 환자 이동거리 120분 이내에 있어야 하는 등 현행 진료권역 설정 기준에 따른 결과다.
현행 진료권역 분류상 제주도는 서울권역에 포함되는데, "제주도내 병원들이 서울 소재 병원들과 경쟁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인해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보건복지부는 차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시 제주도 내 의료환경과 연구용역 결과 등을 토대로 진료권역을 재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 연말 결론 도출을 목표로 현재 관련 정책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박민수 차관은 “섬이라는 특성, 관광객이 연간 약 1300만 명이 방문한다는 점 등을 고려해 권역분리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며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개혁을 통해 제주도 내에서도 지역완결적 의료체계의 확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단순히 제주권역만 별도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현행 진료권역을 포함한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제도 전반에 대해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며 "정책 연구가 끝나면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