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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팀, 난치병 정복 길 텄다

황우석 교수팀, 난치병 정복 길 텄다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5.05.2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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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용 배아줄기세포 생성 성공···"면역거부반응 해결과 생물학적 특성 규명이 과제"

서울대 황우석(수의대)·문신용(서울의대 산부인과학) 교수팀과 미국 제럴드 새튼 교수팀(피츠버그대)이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를 복제하는 방식으로 치료용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 난치병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20일, 18명의 여성에게 기증받은 난자 185개로 31개의 배반포기 배아를 복제한 후 11개의 복제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배아줄기세포 배양실험은 한양대병원과 서울대수의대 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의 심의를 거쳤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배아줄기세포 확립 성공률은 2004년 2월 배아줄기세포 배양 성공을 발표할 당시의 0.4%(난자 242개중 1개)에서 약 6%로 약 15배 이상 높아졌다. 이번에 확립된 배아줄기세포 11개는 남성, 사춘기전 여성, 폐경기 이후 여성 등 11명(2~56세·남 8·여 3)의 체세포를 이용한 것이며, 이들은 척수질환자 9명 및 선천선면역결핍증과 소아당뇨병 각 1명이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주목받고 있는 중증 난치성 환자의 배아줄기세포 3개는 환자 자신의 체세포를 이용한 것으로, 현재 선천성면역결핍증(남 2세)과 소아당뇨병(여 6세) 및 척수질환(여 33세)을 각각 앓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연구 참자가의 체세포에서 핵을 빼낸 뒤 이를 핵이 제거된 난자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배아를 복제한 후 줄기세포를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건강한 여성 자신의 난자와 체세포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기 때문에 실제 질환 치료와는 거리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실제 환자에게 적용이 가능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난치병 치료의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동일인의 난자와 체세포를 이용한 완전복제는 미토콘드리아 DNA까지 일치함으로써 질병치료를 위해 배양한 세포를 환자 자신에게 이식할 경우 면역 거부반응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남성의 체세포와 여성의 난자를 이용한 이성간 배아줄기세포 배양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황 교수는 "다양한 연령와 성별의 체세포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한 데 의미가 있지만 앞으로 면역거부반응 해결과 환자와 복제배아줄기세포의 생물학적 특성규명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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