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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PIA, 지정기탁제 참여에 '시큰둥'

KRPIA, 지정기탁제 참여에 '시큰둥'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8.02.1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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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황 부회장 "협의 받은 바 없고 내용도 모른다"
상 차려놓고 초대한 제약협회와 힘겨루기 양상

제약사가 학술단체에 협찬지원을 할 때 반드시 한국의학회 또는 한국의학학술지원재단을 통하도록 하는 '지정기탁제'가 조만간 시행된다.

한국제약협회와 양 학술단체는 이와같은 합의내용을 담은 '의학 학술활동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를 오는 26일 체결할 것이라고 문경태 제약협회 부회장이 12일 열린 세계제약연맹(IFPMA)-제약협회-KRPIA 공동 심포지엄에서 밝혔다.

그러면서 "지정지탁제에 다국적제약사 중심의 KRPIA(다국적의약산업협회)도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공식 제안했다.

지정기탁제가 제약협회 주도로 추진되고 있어 KRPIA에만 소속돼 있는 다국적제약사들은 규칙을 따를 의무가 없으므로 형평성에 문제가 있지 않냐는 여론을 의식한 말이다.

하지만 이런 제안에 대해 KRPIA 측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규황 KRPIA 부회장은 "(지정기탁제 참여를 제약협회로부터) 협의받은 바도 없으며 지정기탁제가 무엇인지 내용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내용을 전달받지 않은 상태에서 딱히 밝힐 입장도 없다"고 했다.

제약협회측이 12일 심포지엄에서 지정기탁제 내용을 소개하고, KRPIA의 참여를 공식적으로 제안한 후 나온 반응 치곤 다소 뜨뜨미지근해 보인다.

KRPIA가 이런 애매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동안 회원사들은 다소 난감해 하는 분위기다.

주요 다국적 제약사들의 입장을 종합하면 "협회의 결정에 따라야 하는 개별사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는 식이다.

하지만 당장 3월부터 시작되는 춘계학술대회 시즌부터 지정기탁제의 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확실한 KRPIA의 행동 방침이 정해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모 대형 다국적제약사 관계자는 "현재 이에 관한 논의가 윗선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뾰족한 결론이 나올 수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약협회와 KRPIA에 동시 가입돼 있는 또다른 제약사 관계자도 "세계제약연맹, 제약협회, KRPIA 뿐 아니라 내부 규정까지 제각각인 상황에서 무엇을 따라야 할 지 난감할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KRPIA가 지정기탁제 참여에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는 이유는 제약협회가 이미 모든 내용을 결정한 상태에서 '우리 틀로 들어오라'는 식의 제안을 하고 있단 판단 때문으로 파악된다. 한마디로 '자존심' 문제란 얘기다.

또 12일 심포지엄에서 IFPMA측이 "제약협회와 KRPIA 두 기관 모두 IFPMA 회원인 만큼 두 기관의 규정이 상충할 경우 IFPMA 규정에 따르는 것이 합리적"이란 입장을 밝힌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와 관련 문경태 제약협회 부회장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KRPIA에 참여를 제안한 만큼 앞으로는 문을 열어놓고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회사를 운영하겠다면 모든 제약사가 한가지 규정을 따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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