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체트병 면역조절인자 '비타민 D' 주목

베체트병 면역조절인자 '비타민 D' 주목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8.07.0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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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소 아주의대 교수 'Rheumatology' 발표

▲ 이은소 아주의대 교수(피부과)

비타민 D가 난치병인 베체트병에서 과도한 면역 활성상태를 조절하는 면역 조절인자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은소 아주의대 교수(아주대병원 피부과)는 2006년 12월부터 2007년 5월까지 아주대병원을 방문한 베체트병 환자 41명을 대상으로 혈청 비타민 D의 농도를 측정한 뒤 환자의 '질병 활성도 지표'와 '혈액 내 단핵구 세포의 톨유사수용체(Toll-like receptor, TLR)'의 발현 정도를 비교했다. 이와 함께 체외 세포 배양 실험을 통해 비타민 D를 외부에서 투여했을 때 사람의 단핵구 세포에서 실제로 면역 조절 기능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TLR은 선천성 면역계 활성화의 초기 신호를 담당하는 수용체.

연구결과 베체트병 환자 중에서 증상이 두드러진 환자의 혈청 내 비타민 D 농도가 정상 대조군에 비해 낮게 측정됐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질병 활성도 및 선천성 면역계의 활성화된 정도와 역비례 관계를 나타내 비타민 D의 결핍이 베체트병 질병 악화의 위험 인자가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 체외 세포 배양 실험에서 비타민 D를 외부에서 투여했을 때 단핵구 세포의 과도한 면역 활성 상태가 조절되는 결과를 얻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비타민 D가 베체트병 환자의 과도한 면역 활성 상태를 조절할 수 있는 면역 조절인자가 된다는 사실을 시사해 주는 것이다.

이은소 교수는 "이번 연구는 베체트병의 원인에서 선천성 면역계 이상과 비타민 D의 면역학적 조절 기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베체트병은 만성염증성질환으로 염증이 주로 점막(구강과 외음부)·피부·눈을 비롯해 드물게 심장·혈관·위장·신경 등에 만성적으로 재발한다. 아직까지 병의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으나, 면역계의 과도한 활성화와 면역 조절기능 이상이 주요 원인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에는 칼슘 대사와 골 대사에 필수라고 알려진 비타민 D가 과도한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체외 방어기능을 높이는 면역 조절기능이 있음이 알려지면서 만성 염증성 질환들에서 비타민 D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논문은 SCI 학술잡지인 Rheumatology 6월호에 게재됐으며, 2007년 열린 세계피부과학회에서 우수 포스터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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