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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9 09:00 (월)
김대헌 고문님을 추모하며

김대헌 고문님을 추모하며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10.01.0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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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두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김대헌 부산광역시의사회 고문님께서 별세하셨다는 부음을 전해 듣고 저희들은 애석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이 철컥 내려앉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생전에 문병을 하려고 하였으나 자존심이 강한 고문님께서는 자신의 병을 아시고는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시려고 사람들에게 연락을 끊고 외롭게 혼자서 어려운 암의 병마와 싸우시다 운명하셨습니다.

고문님을 마지막 보내드리는 영결식에서 이렇게 추모사를 드리게 되니 참으로 덧없는 것이 우리 인생이 아닌지 또 허무한 것이 우리의 생명이 아닌지 하는 인생의 무상함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김대헌 고문님, 인간의 생사화복은 하나님께서 주관하신다고 하셨지만, 생전에 그토록 온갖 정성으로 쾌유를 바라시며 간병하시던 사랑하시던 사모님과 가족들, 친지들 그리고 다정한 친구들, 선·후배 동료들과 지인들 그리고 하시던 일을 남겨 두신 채 이렇게 빨리 하늘나라로 올라가시다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고문님을 보내고 남아있는 저희들의 심정도 슬프고 암담한 심정이며 진실로 저희 인간들의 한계를 느낄 뿐입니다.

지난 2000년 의권투쟁시 대한민국의 의료계를 위해 온갖 고초와 힘든 일을 각오하시고 앞장서시던 당당하고 의연하시던 그 모습을 저희들은 잊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르게 하기 위하여 고군분투 노력하시던 고문님의 그 훌륭하신 업적과 정신은 우리나라와 부산지역 의료계에 오래오래 남아 있을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김대헌 고문님께서는 1971년 부산의대를 졸업하시고, 1981년 1월 신한방사선과의원을 개원하신 이래 부산시의사회 기획조사이사, 의무이사, 총무이사, 의약분업실행대책위원장, 대한의사협회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중앙위원, 부산대학교 총동문회 선임부회장, 대한건강증진협회장, 부산광역시의사회 제30대 및 제32대 회장,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등 여러 중책을 역임하시면서 한국의 의료계를 위하여 헌신하셨습니다.

또한, 고문님께서는 매사에 성실하시고 합리적이시며 온화하고 다정한 성품으로 세우신 병원을 통하여 한 평생 환자들에게 인술을 베푸시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시고 모든 일들을 바르게 하시며 의료계 선·후배 동료들을 잘 아우러며 포용하시는 참으로 훌륭한 의료계 지도자이셨습니다.

이런 훌륭한 고문님을 이제 영원히 이별한다니 저희 의료계의 큰 충격이며 큰 손실이며 저희 모두는 심히 슬프고 안타깝고 아쉬운 심정일 뿐입니다. 저희들은 이러한 선배님의 살아오신 훌륭한 업적과 뜻을 이어가는 후배들이 되겠습니다. 고문님 부디 이생에서의 모든 아픔과 고뇌와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아쉬움을 이제는 다 거두시고 영원하신 하늘나라에서 영생복락의 삶을 누리시옵소서.

김대헌 고문님의 영전에서 한국의 온 의료인들의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담아 고문님의 명복을 간절히 빕니다. 고문님 이제 모든 것 다 놓으시고 평안히 가시옵소서. 평안히 가시옵소서.

2010년 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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