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기·전북 2배 이상 급증...장마뒤 철저 대비해야
장마철 이후 식중독 집단발생에 대비해 보건당국이 전국에 '식중독경고 단계'를 발령한 가운데, 최근 국내 식중독 환자 수가 급증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식중독 발생현황'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최근 3년간 식중독 발생건수는 총 853건이었으며, 환자 수는 2만070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0년 식중독 환자는 7218명으로 2009년 5999명 대비 1년 만에 무려 1219명(20.3%)이나 늘어났다.
또 2010년 식중독 발생건수는 271건으로 2008년 354건 대비 23.4% 감소한 반면 환자 수는 3.6% 줄어드는데 그쳤는데, 이는 일반 가정집보다 음식점·급식소 등 대형화 된 장소에서 집단 식중독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음식점과 학교ㆍ기업체 등의 집단급식소 식중독 환자는 1만6468명으로 전체 식중독 환자 2만704명의 79.5%에 달했다.
각종 세균·바이러스 등 식중독의 원인별로 살펴보면 병원성대장균·살모넬라·황색포도상구균 등의 세균으로 인한 발생건수가 39.7%, 노로바이러스 등 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 발생건수가 15.8%이었다. 원인불명 건수가 전체대비 42.4%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2009년~2010년 사이 부산이 206.5%, 경기 151.1%, 전북 597.4% 각각 식중독 환자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손숙미 의원은 "신종플루의 유행으로 위생에 비교적 잘 대처하던 2009년 이후 식중독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음식물이 부패하기 쉬운 7~8월에 식중독이 집중되는 만큼, 식약청과 지자체는 음식점과 집단시설의 철저한 위생점검 등 식중독 억제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