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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치료, 흡입용 스테로이드 사용 권장돼야

천식치료, 흡입용 스테로이드 사용 권장돼야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3.05.0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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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효과적인 흡입용 스테로이드 사용률 0.2% 수준
심평원, 7월부터 적정성평가…경구제 사용률 줄일 계획

천식치료를 위해 경구제 보다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제 처방을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올해 7월부터 '천식 적정성평가'를 실시해 흡입용 스테로이드 사용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구제를 많이 처방하고 있는 병·의원은 주의가 요구된다.
 
심사평가원은 지난 4월 천식치료에서 가장 효과적인 질병조절제인 흡입용 스테로이드 사용률이 병원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은 편차를 줄이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내·외 연구자료 및 전문가 자문을 통해 적정성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6년도를 기준으로 했을 때 천식치료에서 흡입용 스테로이드 사용률은 우리나라가 0.2%밖에 되지 않아 유럽(23%)·미국(15%)·아시아 개도국 평균(9%)보다 매우 저조하다.
 
따라서 심사평가원은 이번 적정성평가를 통해 세계 천식기구 가이드라인(GINA)과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가이드라인에서 1차 치료제로 권고하고 있는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제의 사용현황을 파악하고, 사용률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천식 환자에게는 염증반응을 가라앉히는 스테로이드제제가 가장 효과적인 약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경구용 스테로이드제제는 장기간 복용하면 고혈압·백내장·골다공증·면역기능 감소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학회에서는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제는 사용하는데 있어 불편하고, 환자를 교육시키는 것이 어렵다는 이유로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경구용 제제가 선호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구용 제제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약물은 한국MSD의 싱귤레어(성분명:몬테루카스트)이다. 싱귤레어는 2000년 국내에서 출시됐는데, 연간 매출액이 200억원대 이상을 기록하면서 천식치료제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해왔다. 이는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인데, 최근 특허만료로 상승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심사평가원이 '천식 적정성평가'를 통해 경구용 스테로이드제제보다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제의 사용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앞으로 천식 치료제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는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제 가운데 단독제제로는 알베스코(한독약품)·풀미코트(아스트라제네카)·후릭소타이드(GSK)·오부코트(한국오츠카)가 있으며, 복합제제(ICS+LABA)는 심비코트(아스트라제네카)·세레타이드(GSK)·포스터(한국코오롱제약)가 있다.
 
특히 '세레타이드 디스커스 100'과 '세레타이드 에보할러 50'은 2013년 1월 29일 허가사항이 변경(허가사항에 경증, 중등증, 중증 구분이 없어짐) 되면서 심사에서 삭감되는 일이 없어졌다.(복합제 처방 시 '중등도 지속성'이라고 표기를 해야 함)
 
즉, 급여사항에는 중등도 이상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었으나 허가사항이 변경(중등도 적응증 삭제)돼 심사삭감 이슈가 말끔히 없어진 것. 따라서 병·의원에서 처방으로 인한 삭감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이와 관련 학계 한 관계자는 "천식이 심할 경우 증상 조절을 위해 복합제를 우선적으로 처방해야 하지만, 증상이 완화되면 단일제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며 "증상이 개선된 환자에게 지속적으로 복합제를 처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천식 환자들이 흡입제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데 대국민 홍보활동을 통해 경구제보다 흡입제를 복용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경구용이 사용하기는 편하지만 천식 가이드라인에서도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제를 1차 치료제로 권장하고 있고, 심사평가원도 적정성평가를 통해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제 처방을 유도할 계획이어서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제의 적절한 사용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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