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심장소아과에서는 만 15세 이상된 선천성 심장병 환자들을 위한 `청소년·성인 선천성심장병(GUCH·Grown-Up Congenital Heart Disease) 클리닉'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GUCH 클리닉은 선천성 심장병을 갖고 태어난 어린이들이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임신과 출산, 고혈압과 심장 관련 질환 등을 효율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병원측이 지난 95년에 처음 개설한 것이다.
과거에 심장수술법이 크게 발달되지 못했던 시절에는 수술 후 환자의 사망률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치료기술의 발달로 환자의 85% 이상이 성인연령까지 생존하는 등 이른바 `선천성 심장병 환자군'이 새롭게 출현, 이들에 대한 진료체계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예를 들면,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수술 경험이 있는 여자 어린이가 성인이 되어 임신과 출산에 직면했을 경우 정상인과는 다른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진료 의사가 환자의 병력을 모를 경우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들 환자군에게는 `심장병 평생관리 프로그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되는데 GUCH 클리닉에서는 심장소아과를 비롯한 순환기내과·흉부외과 등 관련 교수진이 협진을 통해 종합적인 치료와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는 현재 20만명에 이르는 성인 선천성심장병 환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제1회 GUCH 심포지엄을 열어 이 분야에 대한 전문가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삼성서울병원 심혈관센터는 올해에도 `심방중격결손(ASD)'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어 다각적으로 문제점을 진단할 예정이다.
9월 1일 삼성서울병원 대강당에서 개최되는 심포지엄에서는 전반부에 심방중격결손의 예후와 진단 및 치료, 그리고 최신 임상지견 및 우리나라 성인 심방중격결손 환자들의 특성에 대해 9명의 전문가 주제발표가, 후반부에서는 GUCH클리닉 환자 10명의 증례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성인선천성심장병 간호연구회 주관으로 환자들의 삶의 질·성생활·임신분만 등의 문제를 다루는 간호학술대회도 동시에 개최된다.
GUCH클리닉을 담당하고 있는 이흥재 교수는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선천성 심장병 환자를 위한 평생 건강관리 체계가 확립되는 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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