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아들 간 A형 아버지에게 이식…이식 전 처치·혈장교환술
장기이식센터 최수진나·정상영·최성규·기승정 교수팀
전남대학교병원이 혈액형이 다른 간을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전남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최수진나(이식혈관외과)·정상영(외과)·최성규(소화기내과)·기승정(진단검사의학과) 교수팀은 간경화 합병증으로 고통 받던 류 모 씨(혈액형 A형·59세)에게 B형 혈액형인 아들의 간을 이식하는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의 성공으로 호남지역 이식 대기 환자들에게 더 많은 이식의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대병원 장기이식센터는 혈액형 불일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식 전 처치를 통해 B림프구 생성을 감소시키는 약제를 주사한데 이어 4차례의 혈장교환술을 통해 항체 거부반응을 제거한 후 이식수술을 시행했다.
수술은 6시간에 걸쳐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환자는 거부반응이나 큰 합병증 없이 이식 3주째 건강하게 퇴원했다.
혈액형이 맞지 않은 장기 이식은 혈액내 항체가 이식장기를 공격하면서 심각한 거부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금기시 돼 왔으나 최근들어 새로운 면역억제제와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은 장기이식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최수진나 장기이식센터장(이식혈관외과장)은 "이번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의 성공으로 말기 간경화나 절제가 불가능한 간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더 많은 간이식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을 더욱 활성화 하고, 이식수술 영역을 넓혀 장기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말기 간경화와 간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