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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크루드'와 '제픽스', 간암 유병률은 비슷

'바라크루드'와 '제픽스', 간암 유병률은 비슷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07.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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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석 교수, 국내 환자 5374명 대상 두 치료제 비교·분석 결과 발표
바라크루드·비리어드, 간암 발병 위험 감소 확인하는 관찰연구 필요

임영석 교수
만성B형 간염치료제인 엔테카비르(상품명:바라크루드)가 라미부딘(상품명:제픽스)보다 사망위험 및 간이식률은 낮춰주지만 간암 유병률은 크게 낮추지 못했다는 임상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임영석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는 만성B형 간염 환자들의 사망위험 및 간암 발병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있어, 항바이러스제인 엔테카비르가 라미부딘 보다 더 나은 치료 효과를 갖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는 1999년 11월 1일~2011년 12월 31일까지의 기간 중, 서울지역의 3차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만성B형 간염 환자 5374명(엔테카비르 치료를 받은 환자 2000명, 라미부딘 치료를 받은 환자 3374명)의 치료 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해당 기간 내 최장 6년 까지의 치료 기록을 확인했다.

만성B형 간염 환자 5374명을 대상으로 한 후향적 연구 분석 결과, 라미부딘 치료군과 비교해 엔테카비르 치료군은 사망위험 및 간이식률이 유의하게 낮았다. 그러나, 간암 유병률에 있어서는 두 치료군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연구결과, 연구 기간 동안 사망한 환자가 302명(5.6%), 간이식을 받은 환자가 169명(3.1%), 간암이 발병한 환자가 525명(9.8%)인 것으로 확인 됐다. 또 다변수분석 결과 엔테카비르 치료군이 라미부딘 치료군 대비 사망률과 간이식 확률이 유의하게 낮았으나, 간암 발병률은 두 치료군 간에 유사하게 나타났다.

성향점수매칭분석을 통해, 환자 1792 쌍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역시 엔테카비르 치료군에서 사망률 및 간이식률이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으나, 두 치료군 간에 간암 발병위험은 유사했다.

이밖에 간경변이 있는 환자 860쌍을 대상으로 성향점수매칭 분석을 시행한 결과에서도, 엔테카비르는 치료는 라미부딘 치료 대비 환자 사망률과 간이식 확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역시 간암 발병 확률에는 두 치료군 간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관찰기간(최대 6년) 동안 약제 내성은 엔테카비르 치료군에서 1.5%, 라미부딘 치료군에서 50.8% 발생했다.

임영석 교수는 "전반적으로 엔테카비르 치료군 환자의 1.8%와 라미부딘 치료군 환자의 50.8%가 구제요법을 필요로 했으며, 이러한 환자들 대부분은 아데포비어(상품명:헵세라)를 포함한 병용요법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또 "2012년 12월 국내에 출시된 테노포비르(상품명:비리어드)는 해당 연구 기간 중에 사용할 수 있었던 치료 옵션이 아니었다"며 "따라서 1999~2011년 까지의 치료 데이터를 분석한 이번 연구에서는 테노포비르 치료 환자의 데이터가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교수는 "엔테카비르와 테노포비르는 라미부딘 대비 더 우수한 바이러스 억제력과 더 낮은 내성발현률로 현재 만성B형 간염 치료에서 1차 치료제로 권고 되고 있지만 간암 발병위험을 감소 시키는 데 있어 엔테카비르와 테노포비르가 라미부딘보다 더 뛰어난 치료 효능을 갖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엔테카비르와 테노포비르의 무작위배정 임상 연구가 보다 신뢰성 있는 연구 결과를 도출해낼 수도 있으나, 통제된 임상 연구의 경우 참가자가 매우 세심하게 선정되기 때문에 연구결과를 일반화시키기 어렵고, 연구자체도 간암 발병위험을 확인하는 것인만큼 치료제에 대한 혜택을 보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비윤리적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임상 데이터 베이스를 활용한 관찰연구는 실제 치료 환경을 반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데이터량이 충분히 확보 되고 비교 집단 간의 불균형 및 편향(bias)이 적절하게 조절 될 수 있다면 충분히 (전향적)임상 연구를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이번 연구와 관련 테노포비르와 같이 치료효과가 높은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임 교수는 "간암 발병률에 있어서 엔테카비르가 라미부딘 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이 발견되지 않았는데, 이는 라미부딘 치료를 받은 환자의 상당수가 라미부딘의 높은 내성발현률로 인해 구제요법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항바이러스 치료에 불구하고 간암 발병위험이 줄어들지 않는 데에는 다른 요인이 작용했을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만성B형 간염 환자, 특히 간경변이 있는 환자의 경우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복용을 통해 효과적으로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한다 하더라도, 간암 발병의 위험을 극적으로 낮출 수는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지만 테노포비르와 같이 치료 효과가 높은 다른 항바이러스제의 경우에도 같은 결과가 나타날 것인가에 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 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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