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암 위험 54% 증가...유방암 등 영향
의협 주최 건강 심포지엄서 오상우 교수 지적

과도한 당류 섭취가 비만·심장질환은 물론 일부 암의 발생 위험까지 높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상우 동국의대 교수는 25일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 주최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당류 섭취와 건강, 이대로 좋은가?' 주제 심포지엄에서 과도한 당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국내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오 교수에 따르면 당 지수가 높은 음식을 섭취할 경우 당뇨병 위험이 약 27% 높아지며,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 발병 위험 역시 뚜렷하게 증가한다. 특히 비만인 사람에게서 자궁내막암 위험이 54%나 높아지며, 유방암의 발병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액상과당이 함유된 음식물 섭취가 늘어나면서 비만인구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당 섭취를 오랜 기간동안 지속하면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몸 속에 축적된 지방이 아닌 당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과당이 높은 음식물은 내장지방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교수는 '100% 과일주스' 역시 안심하고 먹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 연구에 따르면 100% 과일주스 역시 설탕이 함유된 음료 못지 않게 체중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과도한 당(첨가당)의 섭취가 우리 몸에 해롭다는 의학적 근거가 충분히 확보돼 있다"며 "최근 내이쳐(Nature)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공감미료가 장 속 세균변화에 영향을 미쳐 혈당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당 섭취와 관련된 연구 데이터는 거의 없는 형편이어서 앞으로 많은 투자와 노력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권오상 식품의약품안전처 영양안전정책과 과장에 따르면 식약처가 최근 3년간 우리 국민의 당류섭취량을 조사한 결과,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이 증가 추세에 있으며, 특히 유아·청소년의 당류 섭취량이 1일 열량의 각각 10.5%, 10.1%로서 WHO 섭취권고기준인 1일 열량의 10%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WHO는 권고기준을 5%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이 전체 섭취량의 2012년 기준으로 61.3%를 차지했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3.1% 증가한 수치다. 가공식품 중 1∼5세까지는 빵·과자·떡류, 6세 이상에서는 음료를 통해서 가장 많이 당류를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행신 박사(한국보건산업진흥원 영양정책팀)는 미국의 경우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중심으로 학교와 지역사회, 1차의료기관, 요양시설 등에서 당함류 음료의 접근을 제한하고 대체식품의 가격을 상대적으로 낮추는 등의 '가당음료 섭취 저감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내빈으로 참석한 추무진 의협회장은 "협회는 국민에게 정확한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강과 관련된 주요 이슈를 심포지엄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