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혈청형 숫자 NIP 선정에 불리할 수 있다?

많은 혈청형 숫자 NIP 선정에 불리할 수 있다?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5.11.0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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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백신 접종시기 내년 하반기 계획
점유율과 선택권 보장 등 다양한 고려할 듯

"HPV(인유두종바이러스) 혈청형 숫자가 많은 백신이 선정에 유리할 수도,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다."

내년 국가예방접종사업(NIP) 대상이 될 자궁경부암백신 후보 '가다실'과 '서바릭스'의 입찰가격과 선정여부 등이 관심을 끄는 가운데 칼자루를 쥐고 있는 질병관리본부측이 혈청형 숫자에 대한 선정 기준을 설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은 HPV 6·11·16·18형의 혈청형을 예방하는 4가 백신으로 16·18형 혈청형을 예방하는 2가 백신 서바릭스보다 예방혈청형이 많다. 하지만 HPV 6·11형은 자궁경부암이 아닌 성기 사마귀(콘딜로마) 등을 예방하는 혈청형이라 NIP 선정과정에서 선정에 유리할 수도, 반면 불리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물론 가격이 같고 자궁경부암백신 예방효과 역시 같다면 추가로 성기 사마귀까지 예방하는 혈청형을 가졌다는 것이 불리할 이유가 없다. 다만 가격이 비싼 4가 백신 가다실측이 서바릭스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NIP 입찰가격을 더 높게 책정받으려 할 경우 단일 입찰가격방식을 선택하고 있는 정부로서는 고민에 빠질 수 있다는 말이다.

질병관리본부측은 6일 일단 이번 NIP 선정 목적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혈청형 수가 많아 성기 사마귀 예방까지 커버되는 가다실의 예방범위는 부가적인 예방범위라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NIP 선정 과정에서 부가적인 예방범위를 보고 서바릭스보다 비싼 입찰가격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로 풀이된다.

그렇다고 두 백신 가격을 단일가격으로 책정하겠다고 못박지는 않았다.

질병관리본부측은 "시장 점유율을 토대로 선호도 등도 고려해 피접종자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중가격제 입찰방식 채택에 대해서도 열어놨다.

두 백신이 단일한 입찰가격에 공급계약을 체결하면 정부는 선택권과 가격효율성을 모두 잡을 수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이중가격 입찰방식을 채택할 수도 있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2014년 NIP 대상이 된 폐렴구균 백신의 경우는 처음으로 이중가격 입찰방식을 채택했다.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위한 대략적인 일정도 밝혔다.

접종대상은 12세 여아 22만명이 될 전망이며 접종횟수도 2회로 확정해 내년 하반기부터 접종에 들어갈 것이라고 제시했다. 뜨거운 감자가 될 백신입찰 방식 역시 내년 1월 예방접종 분과전문위원회를 개최해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2014년 NIP에 채택된 폐렴구균 백신이 5월 접종을 시작한 것에 비하면 하반기 접종을 시작할 자궁경부암 백신은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다. 질병관리본부측 역시 "연말 예산이 확정되는 상황을 보고 일정을 차근차근 밟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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