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대표적 부작용 '청력소실' 예방할 방법 열려
국제저명학술지 '활성산소학회지'에 표지논문 게재
간극결합 조절약물로 난청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아주대병원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보고됐다. 암 환자에서 많이 사용되는 시스플라틴 항암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청력소실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연훈 교수와 김연주 연구강사의 연구논문이 국제 저명 학술지인 활성산소학회지(ARS) 2016년 10월 최신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연구진은 '항암제 시스플라틴에 의한 난청 부작용에서의 코넥신 43 단백의 역할(Connexin 43 Acts as a Proapoptotic Modulator in Cisplatin-Induced Auditory Cell Death)'논문을 통해, 이독성 약물인 시스플라틴의 난청유발 기전에서 코넥신 43(Connexin 43)의 역할을 규명했다.
시스플라틴은 암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대표적인 항암제로 난청이라는 부작용을 유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 환자에게 불가피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난청을 보호할 방법은 현재 없다.
내이에는 청각 기능 유지를 위한 칼륨이온 국소순환에 관여하는 간극결합이라는 채널이 존재하고 있는데 이 채널을 구성하는 소단위 단백질이 코넥신이다.
연구팀은 시스플라틴을 복강 주사하여 난청이 유발되는 생쥐 실험군과, 시스플라틴에 코넥신 형성-간극결합 억제제인 카베녹솔론을 함께 투여하는 실험군에서 청력검사 및 청각유모세포 소실 정도를 관찰했다.
그 결과, 시스플라틴을 주사한 실험군에서 상당한 청력저하를 보이는 것과 달리(청력역치값: >40 데시벨), 카베녹솔론을 함께 투여한 군에서는 상당한 청력 보존효과가(청력역치값: <25 데시벨) 관찰됐다.
카베녹솔론은 감초 뿌리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제조되는 약물로 한때 항궤양제로 널리 처방되었던 약물이다. 연구자들은 카베노솔론의 국소적 흡수 방법을 개발하여, 일부 가지고 있는 부작용을 극복하고 카베녹솔론의 약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즉, 복용이나 주사를 통한 전신 흡수가 아닌 고막내주사 요법으로 달팽이관에만 카베녹솔론을 흡수시키는 연구를 통한 실용화에 힘쓰고 있다.
정연훈 교수는 "이번 논문은 간극결합 조절약물을 통하여 난청을 예방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보고한 것으로, 구체적으로는 암 환자에서 많이 사용되는 시스플라틴 항암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청력소실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도약연구의 지원을 받고 있어서 실용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